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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보안업만으로 안된다' 윈스, 주주·기업가치 제고 '사활'⑤김보연 대표 체제서 꺼진 주가…첫 자사주 소각, 새 사업 추가

이상원 기자공개 2024-06-19 08:11:45

[편집자주]

해킹의 고도화로 개인정보를 비롯해 기업, 정부의 기밀 유출 위협이 커진 시절이다. 특히 이들 정보는 개인뿐 아니라 우리 경제, 안보와 직결된다.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 보안시장의 성장은 여전히 더디다. 과거 벤처 열풍을 타고 탄생한 보안기업 경우 실적이 주춤하거나 주가가 저평가된 곳들이 대부분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마다의 기술력 강화뿐만 아니라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국내 주요 보안기업들의 현실과 미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7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윈스는 수익성 측면에서 국내 보안기업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국내에서의 안정적인 성장세에 만족하지 않고 20년 전부터 해외시장 발굴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초반에는 일본에 침입방지시스템(IPS) 등을 수출하면서 기업가치를 키워왔다. 다만 해외시장에서의 성장세도 그리 오래 가지는 않았다.

사업의 새로운 모멘텀이 부족했다. 주식 시장에서 힘을 못 쓴 배경이다. 2세 경영인 김보연 대표 체제에 들어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상장 후 처음으로 주식 소각을 단행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이와 함께 신사업 추진도 알렸다.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키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다.

◇주식소각에도 꿈쩍 않는 주가, 추가 소각 여력은 충분

윈스는 3월 15일 열린 이사에서 기보유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22만주로 28억원 규모이자 발행주식수의 1.6%에 해당한다. 2011년 코스닥 상장 후 처음인 것으로 파악된다. 주총 후 21일 소각 절차를 즉각적으로 진행됐다. 이익소각 방식으로 배당 가능 이익으로 주식을 소각했다. 전체 발행 주식수는 줄었지만 자본금 변화는 없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올 초부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다. 아직 소각 규모면에서는 크지 않다. 이익소각은 이익잉여금만 줄어드는데 작년 말 연결기준 윈스의 이익잉여금은 1251억원이다. 향후에도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경우 배당을 늘릴 여지는 충분하다.

특히 윈스의 이러한 행보는 김보연 대표 취임 3년째를 맞이한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어 더욱 주목받는다. 그가 부임한 뒤 주가가 힘을 못 추기 시작했으나 김 대표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자사주를 처음으로 취득한 시기도 취임 후 1년 반 가까이 2023년 7월이다.

다만 자사주 소득 규모가 크지 않았던 만큼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취임 초반인 2022년 5월 20일 장중 한때 윈스의 주가는 1만845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1만3000~1만5000원대를 횡보했다. 주가소각을 결정한 3월 15일 주가는 전일 대비 310원 오른 1만3160원을 보였지만 이후 1만2000~1만3000대를 유지하며 꿈쩍도 않고 있다.


◇기대와 달리 주춤한 일본사업, 교육사업으로 수익성 강화

이런 가운데 윈스는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신규 사업 추진이 대표적이다.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에 신규사업 목적을 추가하며 주주가치에 이어 기업가치 제고에도 나섰다. 상장 후 세 차례에 걸쳐 정관을 변경해왔지만 신규사업 목적을 추가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총에서 추가된 신규사업 목적은 △평생교육사업 및 원격평생교육사업 △인터넷사이버 위탁교육 서비스업 △교육컨텐츠공급업 △인터넷 교육 플랫폼 제작 공급 및 컨설팅업 △디지털 콘텐츠 개발 및 서비스업 등이다. 다만 관련된 상표를 등록하지는 않은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초기 준비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

윈스는 창업 초기부터 해외사업을 통해 기업가치를 키워왔다. 2001년 일본 현지 시장에서 배급사를 발굴해 오랜 기간 이들과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를 통해 2001년 일본 투자회사 JAIC(Japan Asia Investment Co.)로부터 100만달러(약 14억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일본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보안제품을 배급사를 통해 현지에 유통해왔다. 주로 10기가, 40기가급 IPS를 일본 이동통신사에 공급해 왔다. 2021년에는 100기가급 '스나이퍼 원 100G'를 일본 이동통신사에 단독 공급을 확정하기도 했다. 앞서 KT와 LG유플러스에 동일한 제품을 납품한 경험이 도움이 됐다.

2018년 윈스는 '글로벌 윈스'를 비전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2013년 일본 매출에서만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일본내 수주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 하지만 작년 연결기준 수출은 51억원에 그쳤다. 전체 매출에서 4.8% 수준에 그쳤다. 매출은 늘고 있지만 수출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보안 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안시장의 성장성이 정체된 모습을 보이면서 새로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판매를 늘려야 한다. 하지만 투자한 시간과 자금에 비해 크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기존 정보보안 외에 신규 사업을 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윈스도 그런 차원에서 신규사업 목적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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