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 재무분석]포스코퓨처엠 북미 합작사 첫 흑자, 배경은모회사·투자사 증자로 자본 6614억원, 2공장 투자 지원 '고심'
김위수 기자공개 2024-07-01 09:35:31
[편집자주]
2022년 12월 법인세법 개정으로 국내 본사가 해외 자회사로부터 배당금을 받을 때 부담하는 세금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현금 확보가 필요한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배당을 확대할 여력이 있는 해외 자회사는 어디인지 살펴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THE CFO가 기업별 국내 본사 배당수익을 책임질 우량 해외 자회사를 찾아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8일 09: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퓨처엠은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생산 중인 양극재를 내년부터 북미에서도 제조한다.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손잡고 북미 생산거점을 설립 중이다. 2022년 출범한 합작사 얼티엄캠을 통해 캐나다 퀘벡주에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의 얼티엄캠 지분율은 85%다.내년 가동을 시작할 공장은 연산 3만톤(t) 규모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또 2단계 투자를 병행해 2026년부터 연산 3만3000톤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추가하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원활한 북미 생산거점 설립을 위해 JV에 지속적으로 출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본금 쌓인 얼티엄캠, 금융수익 발생
그간 포스코퓨처엠의 캐나다 양극재 제조 자회사 얼티엄캠(ULTIUM CAM LIMITED PARTNERSHIP)은 매 분기 적자를 이어왔다. 아직 사업을 개시하기까지 시일이 남은 상태에서 공장 설립에 자금이 투입됐던 만큼 당연한 일이었다.
이런 가운데 올 1분기에는 얼티엄캠이 약 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발생하지 않았다. 올 1분기 얼티엄캠이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환차익에 대한 금융소득 덕분으로 포스코퓨처엠 측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얼티엄캠은 올 1분기 6614억원의 자본을 보유하고 있다. 2022년말까지 양사에서 출자 완료한 자금은 450억원이었다. 여기에 더해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5675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중 올 1분기까지 4866억원을 납입했다고 공시돼있다. GM도 지분율에 따라 약 860억원을 투입했을 것으로 보인다.
부채 규모 역시 함께 늘어났다. 2022년까지만해도 '억단위'에 불과했던 얼티엄캠의 부채는 이듬해 공장 설립이 본격화되며 규모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70억원 수준이었던 부채는 다음 분기인 4분기에 851억원으로 뛰었고, 올 1분기에는 3238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단 부채의 대부분이 정부의 보조금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3분기 포스코퓨처엠은 얼티엄캠이 현지 주정부와 연방정부 산하 기관을 통해 수령한 3000억원에 대한 채무보증을 섰다. 보조금이지만 현지 고용 등 일정요건 미총족시 상환해야 하는 의무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채무'에 대한 보증이므로 보조금이 부채로 산입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실질적인 부채부담은 크지 않다고 봐도 무방하다.
◇남은 투자금은?
1공장에 대한 투자부담은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파악된다. 얼티엄캠은 내년 중 캐나다 1공장의 가동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로 공장 설립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2공장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얼티엄캠 2공장 설립에 총 1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직 보조금 등을 고려한 투자계획이 구체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다. 현지 정부로부터 1공장과 비슷한 규모로 지원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포스코퓨처엠은 6000억원여의 투자비를 투입해야 한다. 물론 포스코퓨처엠이 외부 차입 가능성도 언급한 만큼 실질적인 부담은 이보다 낮아질 수 있다. 반대로 투자계획을 구체화하는 시점에서 전반적인 투자비용이 높아질 가능성도 크다.
2공장 설립이 지난해부터 시작되기는 했지만 포스코퓨처엠이 이를 위해 납입한 금액은 아직 682억원에 불과하다.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부터는 2공장 투자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얼티엄캠의 투자재원은 포스코퓨처엠이 캐나다 법인(POSCO FUTURE MATERIALS CANADA INC.)에 출자하면 캐나다 법인이 내려보내는 형태다. 현지 자회사보다는 포스코퓨처엠이 더 많은 투자부담을 지는 형태다. 하지만 포스코퓨처엠은 차입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올 1분기 연결 기준 포스코퓨처엠의 부채비율은 161.4%로 1년 전 대비 61%포인트(p) 치솟았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같은 기간 10%p 상승한 46.4%로 나타났다.
얼티엄캠뿐만 아니라 포항·광양·중국 등지의 소재 공장 증설도 진행 중인 상황이다. 포스코퓨처엠 자체적인 조달 활동이 올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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