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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테라퓨틱, 로열티 있는 통상적 딜 '매출기반' 만들었다 이전 BMS 딜과의 차별화, 파트너십에 '비항암신약 타깃' 확장성도 눈길

최은수 기자공개 2024-07-18 10:16:19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입성을 노리는 오름테라퓨틱이 버텍스와의 라이선스 아웃(L/O)을 통해 매출 기반을 만들었다.

작년 브리스톨마이어스큅(BMS)과의 빅딜로 뭉칫돈을 쥐었지만 마일스톤이나 로열티 없는 '매각'에 가까운 거래였다. BMS와의 추가 교감도 기대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딜로 빅 바이오텍인 버텍스와 파트너십을 만들어낸건 물론 비항암 분야에서 사업화 성과도 끌어올렸다.

◇계약 대비 업프론트 비율 낮지만 '플랫폼&초기임상' 방점

오름테라퓨틱이 16일(미국 동부 현지시간) 공개한 버텍스와의 기술이전 계약은 설립 후 두 번째 빅딜이다. 계약금액은 1500만달러(약 207억원) 최대 3개 타깃에 대해 각각 최대 3억1000만달러(약 4287억원)의 옵션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도 받는다.


첫 기술거래였던 BMS와의 딜이 파이프라인 애퀴지션(Acquisition)에 해당했다는 점을 놓고 보면 사실상 버텍스와의 딜은 설립 후 첫 번째 기술이전 트랙 레코드라고 볼 수 있다.

계약은 총 3개 타깃을 두고 이뤄졌다. 계약 총액은 한화로 조단위를 넘는다. BMS에 파이프라인을 넘긴 BMS-986497(전 ORM-6151)의 계약 총액이 1억8000만달러(약 24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대신 BMS와 거래를 통해선 반환 의무가 없는 업프론트 1억달러(약 1380억원)를 단번에 받았다. 버텍스와의 L/O 업프론트는 1500만달러(207억원)다. 일시적으로 받는 돈은 앞선 BMS 거래가 단연 우위였지만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관점에서는 이번 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이번 딜은 국내 바이오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술이전 구조와 같다. 그러나 계약 총액 대비 업프론트 비율이 통상적인 라이선싱보다 다소 낮다. 각각의 타깃별 옵션과 마일스톤 등으로 추산한 업프론트 비율은 거래총액의 1.6%다. 전체 계약총액이 1조원 이상에 5% 이상을 업프론트로 받으면 퀄리티 딜(Quality Deal)로 평가받는다.

이번 거래에서 업프론트가 계약 총액 대비 다소 적게 책정된 이유는 해당 거래가 파이프라인이 아닌 '플랫폼' 기술로부터 비롯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름테라퓨틱은 이번 거래를 타깃 단백질을 분해하는 플랫폼 'TPD²'의 기술을 앞세워 성사시켰다.

향후 버텍스가 이번에 획득한 TPD² 플랫폼 기반 치료제 외 또 다른 권리를 확보할 여지가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물론 단일 파이프라인도 적응증 확장 등 추가 계약을 성사할 수 있다. 그러나 플랫폼만큼의 계약 확장성을 갖진 못한다. 이를 놓고 보면 업프론트 비율이 비교적 적은 이유가 납득될만 하다는 평가다.

◇버텍스와 파트너십에 비항암 영역 진출 "파고 넘어 준수한 딜 성과"

버텍스는 '크리스퍼 카스나인(CRISPR cas9)'을 활용한 유전자편집 치료제 개발에 특화한 바이오텍이다. 이번 계약 역시 유전자편집 치료제를 환자에게 투약하기 전 부산물에 해당하는 단백질을 분해하는데 오름테라퓨틱의 기술을 '전 처치요법'으로 쓰는 게 핵심이다.

버텍스는 오름테라퓨틱스의 기술을 더해 타깃하려는 적응증이나 개발단계를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계약 총액 규모 대비 업프론트 비율이 낮은 점을 통해 아직은 개발 단계가 전임상 또는 극초기 단계에 해당한다는 점도 유추할 수 있다.

통상 업프론트 규모는 해당 기술 또는 파이프라인이 달성한 임상 단계를 토대로 책정된다. 임상이 심화할수록 투입된 비용이 많은만큼 업프론트 역시 커진다.

오름테라퓨틱의 플랫폼 기술을 라이선싱한 버텍스는 이후 모든 연구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한다. 오름테라퓨틱과의 파트너십을 시작했고 추가 계약 등에 대한 '여지'를 남긴 점은 주목할 지점이다. 당장 IPO를 위한 사업화 성과가 필요했던 오름테라퓨틱 입장에서 글로벌 순위 10위권 바이오텍과 맞손을 잡은 것은 상당한 가점요인이 된다.

이 지점에서 오름테라퓨틱의 BMS 딜과는 명확한 차이가 있다. BMS 딜에선 상업화 이후 로열티 옵션 자체가 없었고 양사의 파트너십 역시 없었다.

버텍스와의 계약이 항암제 개발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2016년 항체 기반 항암 혁신신약을 위해 출범한 오름테라퓨틱이 한 차례의 사업전환과 구조조정 파고를 넘어 비항암 영역에서 성과를 입증한 셈이다.

오름테라퓨틱이 IPO 절차에 들어선 상황에서 나온 추가 딜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작년 BMS와의 거래로 1354억원의 매출과 6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올해도 버텍스와의 기술이전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오름테라퓨틱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존 바이오 투자 포트폴리오들의 사후 관리를 하느라 신규 투자를 검토하기도 어려울만큼 섹터 상황이 좋지 않은데 오름테라퓨틱이 의미 있는 딜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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