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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매각 무산된 CNH, 캐스텍코리아 딜 '데자뷔'에스크로 계약금 '확인 불가' 주장, 과거 양수인 참여 거래 '비슷한 양상' 파기

양귀남 기자공개 2024-07-26 08:55:10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4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NH 매각이 결국 무산됐다. CNH는 양수인 측이 에스크로 했다던 자금의 확인이 불가하다며 계약 위반을 주장하고 있다. CNH 인수인 측은 과거 캐스텍코리아에서도 비슷한 양상으로 계약을 취소한 이력이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NH는 최대주주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취소했다고 공시했다. 다음달 1일 잔금 납입이 완료될 예정이었다.


사유는 양수인의 계약 위반으로 인한 계약 해제다. CNH는 계약금이 확인 불가하고 경영지배인이 인사권을 남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경영지배인 심대찬 씨도 해임했다.

CNH 매각은 지난달부터 추진됐다. 최대주주 그래닛홀딩스가 구주 2491만8303주를 블루문홀딩스, 지담투자조합, 익스체인지에 매각할 예정이었다. 총 300억원 수준의 딜이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M&A가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공시에 따르면 매수인 측이 이미 300억원을 에스크로 기관에 예치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후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구주 양수도 계약 공시와 더불어 심대찬 씨를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했다. 심 씨는 블루문홀딩스의 대표다. 이어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이사진 구성 등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자금 조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CNH 측에서 계약금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보니 에스크로를 완료했다는 자금의 실체에 의문부호가 따라붙고 있다.

이전부터 불안한 신호는 확인할 수 있었다.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었던 블루문홀딩스가 아직 취득하지도 않은 CNH주식을 담보로 51억원을 차입했다고 공시했기 때문이다.

과거 양수인이 참여했던 캐스텍코리아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21년 심 씨는 캐스텍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도시온자산운용(현 유피테르자산운용)의 대표로 M&A를 주도했다.

도시온자산운용이 운용하던 펀드가 캐스텍코리아의 구주를 인수할 예정이었다. 총 161억원 수준의 딜이었다.

계약은 예정대로 완료되지 않았다. 당시 캐스텍코리아 측에 따르면 사모펀드가 인수 대금을 납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도시온자산운용 측은 자금을 입금했지만 캐스텍코리아가 받지 않았다고 맞섰다.

결국 M&A는 없던 일이 됐다. 심 씨가 주도했던 캐스텍코리아와 CNH M&A 모두 에스크로를 완료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비슷한 양상으로 딜이 깨진 셈이다.

시장에 기대감만 불어넣은 탓에 주가 변동성은 확대되고 있다. CNH는 구주 양수도 계약 공시 전후로 주가가 튀어올랐다. 당초 200원도 기록하지 못하던 주가가 최고 2890원까지 상승했다. 이날에도 M&A 무산소식이 알려지자 주가가 20%가량 하락했다가 다시 회복하는 등 널뛰기를 반복하고 있다.

더벨은 이날 CNH 인수자 측 관계자와 연락을 수차례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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