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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대중화' 첫발…기아, EV3에 담은 의미는 사전계약 물량 1만대 돌파…국내 찍고 유럽, 미국 출시 예정

속초(강원)=이호준 기자공개 2024-07-26 08:20:06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기차 대중화를 이끄는 모델로서의 역할."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소형 전기차 '더 기아 EV3'(이하 EV3)를 출시하며 가장 신경 쓴 점을 이렇게 정리했다. 주행거리와 경제성, 하이테크 사양 등 그간 전기차의 대중화를 어렵게 했던 요소들을 최대한 개선하고 최적화했다는 의미다.

◇최대 주행거리 501km…AI 비서 등 탑재

기아는 23일 국내 언론사를 대상으로 EV3 시승 행사를 열었다. EV3는 기아의 세 번째 전기차 모델로 이달 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이날 시승 행사는 서울 성동구 갤러리아포레에서 출발해 강원 속초 롯데리조트까지 약 4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EV3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작고 저렴한 모델이다. 보조금 등을 적용하면 3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해 성능(1회 충전 주행거리 501km)까지 챙긴 소형 전기차로 화제를 모았다.

서울에서 속초까지도 단 한 번의 충전으로 충분히 주행할 수 있었다. 주행 내내 움직임이 경쾌했으며 소형 SUV이지만 안정감이 느껴졌다. 실제로 이날 장대비가 쏟아진 고속도로에서 꽤 빠른 속도로 달렸음에도 차가 흔들린다는 느낌은 거의 없었다.

전기차 대중화는 가격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사용자의 편의성 향상도 필수적이다. 그래서인지 EV3는 AI 비서 '기아 AI 어시스턴트'가 주행 중 빠르게 응답하며 내비게이션을 설정해줬고 아이페달 3.0 하나로 가속부터 정차까지 조절할 수 있어 편리했다.

(기아 EV3 이미지. 출처: 기아)

운전자에게 주는 경험만큼이나 EV3는 기아에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사람의 개성이 다 다르듯 선호하는 차도 같지 않아서다. EV3가 다양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인정받으면 시장에서 전기차 '캐즘'이라는 불황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다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단 초기 스코어 자체는 만족스러운 편이다. EV3는 이달 4일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그런데 3주 만에 사전계약 물량이 1만대를 돌파했다. 기아가 EV3의 연간 판매 목표량으로 잡아둔 2만5000대~3만대의 3분의 1 이상을 이미 달성한 셈이다.

◇마이크 잡은 정원정 부사장…유럽과 미국에도 곧 출시

시승 행사 도착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도 기아가 EV3에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 잘 나타났다.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이날 EV3를 타고 속초까지 함께했다. 통상 시승 행사에 부사장급 임원이 참석하는 경우는 드물다.

마이크를 직접 잡은 그는 "속초까지 오는 동안 EV3의 실내 공간이 좋고 주행 소음이 없어서 상당히 편했다"며 "국내 시장에서 상당한 인기와 대중화를 이끄는 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진 식사 자리에선 'EV3'로 건배사까지 제안했다.

(23일 속초 롯데리조트에서 열린 기아 EV3 미디어 시승회 Q&A 간담회에서 인사말하는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정원정 부사장. 출처: 기아)

시기도 잘 맞아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테슬라는 가격을 낮춘 모델3를 출시했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신차 효과가 약해질 전망이다. 이는 EV3가 더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다. EV3는 국내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유럽에는 4분기, 미국에는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기아 국내상품1팀 손용준 팀장은 "차급이 다르긴 해도 테슬라 모델3는 상반기에 어느 정도 판매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EV3가 이제 출시되면 본격적으로 그 판매량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에 하반기부터 출시할 계획이고 당연히 많은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며 "EV를 대중화하는 역할과 목표를 가지고 있는 차종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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