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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하는 현대차 주가, '인베스터 데이'에 쏠리는 눈 새 주주환원책 나올지 주목…로봇과 UAM 투자 등도 관전 포인트

이호준 기자공개 2024-07-29 09:13:15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현대차가 거둔 수확은 실적만이 아니다. 국내 자동차 대장주로서 시장의 관심을 제대로 불러일으킨 것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가장 두드러진 시점은 올해 5월로, 지난 1974년 1월 상장 이후 역대 최고 종가를 기록하며 큰 성장을 보여줬다.

그러나 현대차 주가는 늘 야속한 모습을 보인다. 작년만 봐도 현대차는 완성차 판매량 기준 글로벌 3위,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상장사 영업익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주가 상승률은 10% 초반에 그치며 투자자로선 다소 힘 빠지는 결과를 보였다.

이런 아이러니가 최근 다시 나타나는 모습이다. 26일 오후 13시 기준 현대차 주가는 24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1개월 내 고점이었던 29만8000원과 견줘 20% 가까이 내렸다. 작년 전체를 놓고 보면 여전히 높지만 연초 수준으로 회귀했다.

(최근 한 달 현대차 주가 추이. 출처:KRX)

상승분을 빠르게 반납하자 시장도 동향을 주목하고 있다. 물론 현대차는 2분기에도 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우호적인 환율 흐름이 지속됐고 고부가가치 차량에 대한 판매 인기가 이어졌다. 원자재가 하락에 따라 재료비도 줄었다.

다만 최근 증권가에서는 삼성증권과 KB증권이 올들어 처음 현대차 목표 주가를 내렸다. 여전히 괜찮은 32만~36만원이지만 미국 대선을 앞두고 IRA의 존립 여부가 불확실한 점, 그리고 전기차 판매 부진의 장기화가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연스럽게 시선은 다음 달 28일에 열리는 'CEO 인베스터 데이'에 쏠린다. 현대차의 연례 IR 행사다.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하던 IR 행사를 2019년부터 'CEO 인베스터 데이'로 이름을 바꾸고 유튜브 생중계 등으로 진행하고 있다.

중장기 재무 목표뿐만 아니라 전략 발표까지 진행되다 보니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내용들이 드러난다. 작년엔 현대차의 중국 시장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컸던 상황에서 회사가 창저우·충칭공장 매각 소식을 전해 우려를 시원하게 해소했다.

분위기 전환에 대한 기대와 함께 새 주주환원책이 발표될지에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공시를 통해 반기배당에서 분기배당으로 전환하고 보유 자사주를 해마다 1%씩(213만6681주) 3년에 걸쳐 소각한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 현대차)

이번 행사에서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언급도 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아직 0.70배에 불과해 상황을 바꿀 재료가 더 필요하다는 관측에서다.

친환경차 전략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5만여 대에 불과했다. 하이브리드차 생산·판매 목표치를 높여 전기차를 대체하며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신사업'을 어떻게 강조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베스터 데이에서 수소를 핵심 사업으로 꼽고 그룹 계열사들과 협업하는 미래 수소 생태계 비전을 제시했다. 넥쏘 후속 모델 출시가 1년 앞으로 다가온 만큼 올해도 이를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의 미래 사업을 상징하는 로봇과 UAM 투자 계획 등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주주환원 정책과 중장기 경영 전략을 아우르는 발표가 있을 것으로 안다"며 "미 대선을 앞두고 시장이 현대차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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