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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경영분석]동양생명, 수익성은 선방하고 순자산은 감소…M&A 변수될까할인율 하락으로 기타포괄손익 하방 압력…순자산 약 1조 줄어

이재용 기자공개 2024-08-16 09:56:51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3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의 순자산이 급감했다. 업황 악화에도 선방한 수익성과는 대조적이다. 수익성을 바탕으로 이익잉여금은 증가했으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더욱 큰 폭으로 감소해 순자산을 갉아먹었다. 동양생명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 감소 규모는 1조원에 달한다.

순자산 감소는 우리금융그룹과 타진 중인 M&A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보험사 가치 평가는 통상 내재가치(EV) 방식이 활용된다. 순자산은 이를 구성하는 양대 축 가운데 하나다. 회계상 가치만으로 매각가가 결정되진 않지만 가격협상 등에서 중요한 평가요소다.

◇양호한 수익성에도 순자산 1조 감소

상반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올 상반기에 175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보장성 상품 판매 호조에 따른 보험손익이 성장한 결과다. 이 기간 보험손익은 1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다.

반기 순이익을 1년 전과 비교하면 12%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1분기 해외채권 매각 등 일회성 요인을 바탕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역기저 효과가 크다. 2분기 수익성만 놓고 보면 올해 순이익은 868억원으로 98%(431억원) 증가했다.


수익성 선방에도 동양생명의 순자산은 감소했다. 지난 상반기 기준 이익잉여금은 1조46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75억원 증가했으나 순자산은 되레 9757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3930억원에서 -7705억원으로 1조원 이상 줄어든 영향이 컸다.

부채 부분 평가이익 감소가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을 줄였다. 특히 할인율 제도 강화가 주요인이다. 금감원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할인율이 경제적 실질에 부합할 수 있도록 단계적 인하를 추진 중이다. 할인율이 낮아지면 보험부채 평가액이 커지고, 보험사의 순자산가치는 낮아져 재무건전성도 악화한다.

보험부채 할인율 기준 변경 흐름을 살펴보면 장기선도금리(UFR)는 지난해 말 4.80%에서 올해 상반기 4.55%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유동성프리미엄(LP)은 95bp에서 49bp로 낮아졌다. 최종관찰만기까지 할인율에 가산돼 부채를 할인하는 변동성 조정(VA)은 76bp에서 39bp로 하락했다.

할인율은 동양생명처럼 자산 듀레이션이 긴 생보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특히 동양생명은 LP 10bp당 약 2500억원정도에 달하는 높은 부채 민감도를 갖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상반기까지 LP가 46bp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조1500억원만큼의 하방 압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회계상 기업가치 하락…M&A 가격에 영향

순자산 감소는 보험사의 회계상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준다. 보험사는 장기 상품을 보유하고 있어 전통적인 기업가치 평가 방식으로 몸값을 측정하기 어렵다. 이에 보험사는 EV 방식을 활용하는데 EV는 보험사의 순자산 규모와 보험계약마진(CSM)을 합한 값이다.

동양생명의 올해 상반기 실적발표자료상의 순자산은 2조2483억원, CSM은 2조7540억원으로 두 항목의 합계는 5조23억원이다. 여기에 최대주주인 다자보험의 총지분율 75.3%를 고려해 단순 추산한 기업가치는 3조7667억원으로 나타난다.

1년전 회계상 기업가치 5조7290억원보다 7267억원 줄었다. 최대주주 지분을 고려한 기업가치 대비로는 5472억원 감소했다. 이는 M&A를 추진 중인 동양생명의 가격협상력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현재 동양생명은 우리금융과 MOU를 맺고 M&A 의사 타진을 위한 실사 작업 중이다.

물론 회계상 기업가치가 실제 매각가로 인정되진 않는다. 시가총액과의 괴리도 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양생명 최대주주 지분만큼의 시가총액(12일 종가 8510원 기준)은 1조345억원이다. 그럼에도 매각가 책정에 평가 방식이 다방면으로 고려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회계상 가치 역시 중요한 평가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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