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릿 극복' 종근당, 3년만에 공모채 등판 9월초 800억 차환 발행...AA급 달고 첫출격에 '관심집중'
권순철 기자공개 2024-08-20 14:45:49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9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근당이 3년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에 돌아온다. 2021년을 마지막으로 특별한 시장성 조달이 없었지만 당시 발행한 공모채 만기가 오는 9월 도래하면서 차환 발행을 선택했다.3년 전과 달라진 부분은 단연 크레딧이다. A급 꼬리표를 달고 태핑에 나섰던 종근당은 이번에 처음으로 'AA급' 마크를 걸고 시장에 나온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내달 6일 공모채 발행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2년물과 3년물로 트랜치를 구성해 총 8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한 스케줄이다. 기관 수요예측은 오는 29일 예정으로 결과에 따라 최대 12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음을 밝혔다.
주관사단 윤곽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종근당의 공모채 발행을 도운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물망에 올라와 있지만 킥오프 미팅 이후에야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 관계자는 "주관사 계약은 아직 체결 전"이라고 알렸다.
종근당이 공모채 시장에 발을 디딘 것은 3년 만이다. 가장 최근의 발행 시점은 2021년으로 당시 첫 공모채 데뷔전을 치렀다.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상황에서 치료제 R&D 임상에 쓰기 위한 운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자본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당시 결과도 만족스러웠다. 1000억원을 모집하기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3배가 넘는 3900억원의 주문이 몰리며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별도의 증액 발행은 하지 않았지만 2% 내외 금리로 목표 모집액을 수월하게 모을 수 있었다.
종근당이 이번에도 자신 있게 차환 발행에 나서게 된 배경에는 과거 만족스러웠던 태핑 결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마침내 크레딧 스플릿을 해소하고 'AA-, 안정적'을 달게 됐다는 부분도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6월 정기평정 당시 나이스신용평가가 종근당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 긍정적'에서 한 노치 상향한 결과다.
그간 AA급에 버금가는 신용도를 지녔음에도 나신평이 움직이지 않으면서 등급 스플릿 상태가 지속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종근당이 3년 전 공모채를 발행할 때도 'AA-, 안정적'으로 평가했던 반면 나신평은 종근당의 연결기준 EBITDA가 1500억원을 상회해야 상향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해 종근당의 EBITDA가 2000억원을 돌파하면서 나신평도 종근당의 크레딧을 'AA-,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로써 유효등급으로 AA를 달게 된 종근당은 확실한 금리 이점을 누리게 될 전망이다.
최근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AA-급 조달 비용은 기준금리 수준으로 내려왔다. 종근당은 현금성 자산이 풍부해 상환 여력도 충분했지만 이 같은 금리 이점에 힘입어 차환 발행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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