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證, ECM부문 수수료 순위 '두각' 국내사 중 우투 1위...리스크 높은 인수실적이 주효
이 기사는 2009년 04월 13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국계증권사 3곳이 올해 1분기 공모 수수료 순위에서 나란히 수위에 올랐다. 1분기 가장 큰 딜(deal)이었던 신한지주 유상증자에 인수사로 참여해 100억원대 수수료를 챙겼기 때문이다. 반면 모집주선에 주력한 국내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수수료를 많이 벌어들이지 못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1분기 주관사 및 주선사 공모 수수료 순위 1위는 JP모간증권 · BNP파리바증권 · UBS증권이 공동으로 차지했다. 세 증권사는 1조3104억원의 신한금융지주 유상증자에 공동주관사 겸 인수사로 참여했다.
이들은 각 사별로 4368억원씩을 인수키로 계약을 맺었다. 유상증자 청약율이 98%에 달해 실제 인수 금액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수수료로는 각각 102억6400만원씩을 챙겼다.
한 증권사 IB담당자는 "실제 인수 실적이 없기 때문에 신한지주 입장에선 아까운 수수료일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리스크를 부담한만큼 그에 합당한 수수료를 받는 것은 IB로서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증권사 중에선 우리투자증권의 실적이 가장 좋았다. 우리투자증권은 총 13건의 딜에서 70억7600만원의 수수료를 받았다.
우리투자증권은 특히 주식연계증권(ELB)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다. 기아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 2000억원을 인수하며 40억원을, 코오롱 BW 1000억원을 인수하며 20억원을 받는 등 ELB 딜에서 짭잘한 수익을 올렸다. 1000억원 규모 아시아나 BW 발행에서도 482억원을 모집주선해 2억9100만원의 수수료 실적을 올렸다.
우리투자증권이 ELB를 주관 또는 주선하며 1분기에 벌어들인 수수료는 총 63억원에 이른다. 1분기 총 수수료 실적의 90%를 ELB분야에서 올린 셈이다.
29억8100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린 대우증권이 뒤를 이었다. 대우증권은 하이닉스반도체 유상증자에서 1600억원을 모집주선하며 수수료 5억5800만원을 받는 등 유상증자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다.
대우증권이 유상증자 주관 또는 주선을 통해 벌어들인 수수료는 총 7억4000만원으로 외국계 3사를 제외하고 국내증권사 중 1위였다.
대우증권은 2000억원 규모 부산은행 유상증자에도 모집주선으로 참여했다. 구주주 청약과 일반청약을 모두 합해 1931억원을 모집주선했다. 이외에도 남광토건· 미주레일 등 중소규모 유상증자에서도 모집주선을 맡으며 수수료를 받았다.
대우증권은 기아차 BW 발행에 인수사로 참여해 1000억원 규모 BW를 인수하고 수수료 20억원을 받기도 했다.
6위에는 HMC투자증권이 올랐다. HMC투자증권은 총 3건의 딜에서 24억8300만원의 수수료를 벌었다. 기아차 BW 등 참여한 모든 딜에 총액인수 방식으로 참여했다.
중국식품포장 기업공개(IPO) 수수료로 16억원을 받은 굿모닝신한증권, 이수앱지스 IPO 주관 대가로 6억원을 받은 삼성증권 등이 뒤를 이었다.
1분기에 증권사들이 공모 딜 주관이나 주선 업무로 벌어들인 수수료 총액은 498억원이었다. 이 중 상위 5개사가 받은 수수료가 총 408억원으로 전체의 82%에 달했다. 투자은행(IB)업무를 통해 수수료 수익을 1억도 올리지 못한 곳은 모두 7곳이었다.
이는 일부 국내 증권사들이 위험을 회피하며 단순 모집주선에만 주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수는 단 1건도 없이 모집주선 실적만 기록한 증권사가 교보증권 등 9곳에 이르렀다. 모집주선 업무는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기 때문에 수수료가 수천만원 정도로 낮다.
한 증권사 IB담당자는 "단순 모집주선 수수료로는 실비 이상의 이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코스피지수가 1300을 넘기는 등 시장 심리가 많이 회복된 만큼 각 증권사 IB들이 적극적으로 인수업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더벨에서 집계한 수수료 순위는 1분기 중 공모 방식으로 진행돼 완결된 딜을 대상으로 했다. 실적보고서상 수수료 액수를 바탕으로 집계했다.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빛과전자, 70억 전환사채 소각 결정
- [i-point]티로보틱스, '대한민국 MRO 국제컨퍼런스' 참가
- [i-point]FSN, 마이원픽 10월 MAU 전년대비 1000% 증가
- 알테오젠, 첫 ADC SC는 ‘엔허투’…ALT-B4 새 활용법 장착
- 휠라그룹, '적자' 미국법인 결국 수술대로
- [SK스퀘어 밸류업 구상 점검]드림어스, 음원 사업 확대 사활 '플로 AI 기능 강화'
- [글로벌 파이낸스 2024]"농협만의 길 걸으며 차별화된 성장 동력 발굴"
- [다시 뛰는 통신소부장 기업들]'광중계기 원조' 삼지전자, LG유플러스와 30년 인연
- 크라우드웍스, 삼성·현대차 출신 사외이사 영입
- 클로잇-우리에프아이에스, 금융 클라우드 전환 협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