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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ELS·DLS, 올해는 私募시대

임정수 기자공개 2011-01-10 07:06:29

이 기사는 2011년 01월 10일 0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이 올해 사모 발행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퇴직연금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보험사의 원화 파생상품 투자가 허용되면서 기관투자가의 강력한 수요가 추가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ELS와 DLS의 발행액은 33조 원.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15조 원으로 급속히 위축됐던 시장규모가 전고점인 2007년(29조 원)을 넘었다. 공모 발행이 빠르게 증가하며 10조원 시대를 열고, 사모발행도 3년 만에 다시 20조원 대를 회복한 결과다.

◆ ELS.DLS, 사모발행 활황 추세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010년 ELS와 DLS 총 발행액은 32조8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중 ELS는 25조1000억 원, DLS는 7조7000억 원을 차지한다.

개인 중심의 공모발행도 빠르게 늘지만, 지난해엔 특히 기관투자가 수요라고 할 수 있는 사모발행의 회복이 확연했다. 2007년 22조원에 육박했던 사모발행은 2009년 8조 원대로 그야말로 급전직하했지만 3년 만에 전성기 시절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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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 발행의 회복이 빨랐던 이유 중 하나는 DLS의 가세다. ELS나 DLS 모두 상대적으로 고수익 상품을 찾는 투자가가 선호하지만, ELS의 경우 상대적으로 개인의 비중이 높은 편이고 DLS는 대부분 기관투자가가 고객이다.

DLS이 사모 발행 증가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2008년까지 1조 원을 넘긴 적이 없었는데 2009년 2조2000억 원, 지난해엔 6조7000억 원대다. 머지 않아 사모 발행 만큼은 ELS를 따라잡을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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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에쿼티파생본부 관계자는 "작년 ELS 사모 발행액의 절반 이상은 운용사 주가연계펀드(ELF) 설정과 증권사 지점을 통한 소규모 사모펀드 설정을 통해 소화된 물량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는 기관투자가 자금의 ELS와 DLS시장 유입이 늘어났다"면서 "특히, 지난해 발행액이 급증한 사모 DLS 시장은 기관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사모 발행시장, 퇴직연금發 특수 예고

퇴직연금 증가와 보험사의 원화 파생상품 투자 허용은 ELS와 DLS 사모 시장을 더욱 빠른 속도로 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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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2010년 11월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액 규모는 총 22조4000억 원 수준이다. 퇴직연금 적립액은 2008년 말 6조6000억 원에서 2009년 말 14조원 등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기존 퇴직보험 및 퇴직신탁 제도의 일몰로 퇴직연금 적립액이 이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퇴직연금 적립액은 대부분 예금과 보험 상품 등을 통해 국채와 통안채 등의 안전자산에 투자된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전체 퇴직연금 적립액의 5~10% 정도는 ELS와 DLS에 투자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img4.gif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액의 증가 속도가 은행 다음으로 빠르다"면서 "갈수록 증권사 투자상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퇴직연금 적립액 중 직접 ELS와 DLS 시장에 투자되는 자금 이외에도 ELF나 신탁을 통해 판매되는 규모도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은행권의 퇴직연금 자금은 직접 ELS에 투자되기 보다는 간접투자상품(ELF)를 통해 ELS에 투자된다"면서 "최근 사모 ELF의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ELF로 편입되는 사모 ELS 물량도 퇴직연금 시장 확대와 더불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 파생영업팀 이사는 "퇴직연금 시장이 확대되면 원금비보장형 상품보다는 원금보장형 상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며 "증권사들이 이에 대비해 다양한 원금보장형상품을 개발하면서 기관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보험사 원화파생상품 투자 허용··수요처 확대 효과

규제 해소에 따른 보험사들의 투자 수요도 ELS와 DLS 시장에 원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4일부터 시행되는 새 보험업감독규정은 기존 규정과 달리 보험사가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의 범위에 원화로 표시된 ELS, ELF, 신용연계채권(CLN) 등을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도 국내 증권사들이 제안하는 원화 기준 파생상품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보험사 관계자는 "당장 ELS나 CLN 구조의 DLS에 투자를 계획하지는 않고 있지만, 보험 자산의 수익률 제고를 위해 ELS나 DLS에 대한 투자액을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OTC세일즈 팀장은 "내년에 시장금리가 오를 경우 보험사 등의 장기투자자들이 쿠폰 금리가 높은 상품을 위주로 롤오버(Roll Over)를 자주 할 공산이 크다"면서 "그에 맞는 상품을 기확해 보험사를 대상으로 적극 세일즈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규제 해소에 따른 영향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보험사들의 분위기가 예전과 달리 적극적으로 변했다"면서 "시장의 잠재 수요처로써 보험사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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