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4월 13일 11: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식품투자조합 결성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에 이어 BK인베스트먼트(이하 BK)도 농식품 조합 결성에 실패했다. 산업규모가 작은 농수산업의 특성상 유한책임투자자(LP) 모집이 어려운 점이 실패의 주요인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투자대상을 찾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어두운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K는 최근 농식품조합 수산업분야 운용사 자격을 자진 반납했다. 지난해 12월 운용사로 선정된 BK는 총 250억원 규모로 조합 결성을 추진했었다. 농업정책자금관리단(이하 농자단)이 출자하는 1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150억원을 모아야 했던 것.

BK는 그동안 부산시와 경상남도, 수협, 부산은행, 경남은행, 수산업관련 기업 등과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이 출자에 난색을 표하면서 결성시한이었던 3월 중순을 넘겨버렸다.

농자단은 시한을 2개월가량 연장해주면서 조합 결성에 안간힘을 썼지만 결과적으로 이 같은 시도도 허사였다. BK는 막판에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출자를 받으려고 했으나 관련 규정이 미비해 좌절된 것으로 전해졌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농자단이 조합 출자를 발표할 때부터 우려의 시선을 보냈던 것이 사실이다. 농수산업의 산업 규모가 너무 작고 자금력을 갖춘 LP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살펴봐도 농수산업은 농협과 수협을 제외하고는 마땅한 LP가 없다”며 “더욱이 조합을 결성해도 투자 대상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농자단은 운용사 재선정에 착수했다. 현재 상급기관인 농림수산식품부와 세부 계획을 협의 중이다. 4월내로 관련 공고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자단은 지난해 정기출자를 통해 선정된 운용사라도 대표펀드매니저만 다르게 하면 수산업분야 신청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농자단 관계자는 “규정상 대표펀드매니저만 다르다면 신청 자격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며 “LP를 확정한 곳만 신청할 수 있도록 자격을 제한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농자단은 지난 2월 농림수산식품일반부문 운용사 재선정에 나서면서 LP를 확정할 경우에만 신청이 가능하도록 자격을 제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