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떠나는 코웰이홀딩스...홍콩 재상장 눈독 외형 5배 성장 불구 주가는 공모가 수준..해외 재상장, FI-오너 이해관계 맞아
이 기사는 2011년 08월 30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발적 상장 폐지에 나선 코웰이홀딩스의 해외 재상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코스닥 탈출이 해외 증시 재상장을 위한 첫 수순이란 설명이다. 특히 중국 현지에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는 만큼 홍콩 거래소가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코웰이홀딩스 곽정환 대표는 이달 초 사모투자펀드(PEF)인 한앤컴퍼니와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공동 경영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양 측은 계약 체결과 동시에 자발적 상장 폐지를 위한 공개 매수 절차를 진행했다. 경영활동의 유연성과 의사결정의 신속함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상장폐지의 이유였다.
하지만 상장폐지가 결국 한앤컴퍼니의 자금 회수 계획과도 밀접히 관련돼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앤컴퍼니 측은 '공개매수신고서'를 통해 향후 자금 회수 방안으로 인수합병(M&A)과 장외매각, 기업공개를 통한 매각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 같은 자금 회수 방안 가운데 해외 재상장을 가장 유력한 자금회수 방안으로 꼽고 있다. 공동 경영 합의 후 곧바로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 점과 곽 대표가 보유 지분을 전부 매각하지 않은 점, 코웰이홀딩스가 국내 시장에서 저평가돼있다는 점 등이 해외 재상장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중국 카메라 모듈 제조업체인 코웰이홀딩스는 지난 2008년 1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당시 427억원(2007년 기준)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핸드폰 등 소형 카메라 모듈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지난해 1842억원까지 늘어났다. 당기순이익 역시 39억원에서 130억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괄목할만한 외형 성장에 비해 시장의 평가는 박했다. 공모가 2000원으로 시작했던 주가는 지난해에도 3000원 대의 벽을 좀처럼 넘지 못했다. 공개매수 공고일(2일) 이전 1년 동안 평균 주가는 2973원에 불과했다. 올해 역시 분기 실적 발표 때마다 최대 실적을 내놨지만 반짝 효과에 그쳤다.
애플과 LG전자 등 메이저 휴대폰 제조사의 핵심 납품처로 자리매김하며 초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코웰이홀딩스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만한 결과였다. 여기에 차이나 디스카운트까지 심화되면서 국내 시장에 대한 매력도는 더욱 낮아졌다. 코웰이홀딩스는 주력 상품인 카메라 모듈 제품을 전량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어 중국기업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해외 재상장은 코웰이홀딩스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외기업 상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코웰이홀딩스의 상장폐지는 해외 재상장을 위한 수순이 될 가능성이 무척 높다"며 "기술주에 대한 평가가 후한 홍콩 시장이 유력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 대표가 한앤컴퍼니에 경영권을 매각한 것이 아니라 공동 경영 체제를 구축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양 측은 주주 간 계약에 따라 보유 지분 94%를 절반 씩 나눠 갖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재상장은 양 측 모두를 만족시키는 대안이 될 수 있다.
한앤컴퍼니는 코웰이홀딩스 해외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실한 자금회수 창구를 마련할 수 있다. 곽 대표 역시 한앤컴퍼니가 구주 매출로 지분을 매각하면, 바로 다시 단독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투자 수익이 목적인 FI와 기업 가치 제고를 원하는 오너의 이해가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방안인 셈이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공개 매수가격보다 향후 가치가 더 상승할 것이라고 판단해 투자에 나섰다"며 "해외 상장을 비롯해 여러가지 자금회수 방안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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