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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관계영업 역량 확대 나선다 젊은 직원 위주 기업영업지원팀 신설, 11개 대기업지점서 운영

안경주 기자공개 2018-07-06 13:38:05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5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대기업 영업력 강화에 초점을 둔 관계영업 확대에 나섰다. 대기업 영업에 관심이 있는 젊은 직원들로 구성된 전담팀을 구성하고, 이들의 영업역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9일부터 기업영업지원팀을 신설·운영할 예정이다. 지난 3일 단행된 정기인사를 통해 기업영업지원팀에서 근무할 인원도 배치했다.

기업영업지원팀은 본점 기업영업본부 소속이지만 삼성·포스코 등 국내 주요 대기업지점 11곳에서 업무를 보게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과거 각 대기업지점에 분산돼 있던 영업지원 역량을 한 곳에 집중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본점에 소속을 둔 것은 지점 업무와 별개로 대기업 관련 금융 업무만을 전담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비교적 젊은 직원들인 차·과장으로 기업영업지원팀이 구성됐다는 점이다. 이는 관계영업을 통해 영업역량을 장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손태승 우리은행장의 과감한 투자다. 이들이 대기업 영업과 관련한 실무 경험을 쌓고 향후 기업금융전담역(RM), 기업지점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 관계영업을 통한 영업력 강화도 고려됐다. 대기업의 은행담당 직원이 승진 및 성장하는 단계에 따라 은행의 대기업담당 직원도 함께 성장해 나간다는 점에서 '관계영업'이 가능해지고 영업역량도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과거와 달리 고객 수준이 높아졌고, 거래의 형태도 다양하되고 있다는 점도 관계영업을 고려하게 된 이유다.

앞선 관계자는 "기업영업, 특히 대기업영업의 노하우는 오랜 시간동안 현장에서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다"며 "대기업 영업에 관심이 있는 젊은 직원들을 집중 배치해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 직원과 은행 직원이 함께 성장하면서 관계를 유지하면 향후 영업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중견기업을 담당하는 미래기업영업본부도 미래기업영업1본부와 미래기업영업2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견기업에 대한 지원도 늘려 대출 확대를 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미래기업영업본부는 지난 2014년 3월 꾸려진 부서로 전국에 있는 기업을 상대로 여·수신 영업을 펼치는 곳이다.

우리은행이 기업영업 강화에 나선 이유는 뭘까. 정부가 가계대출을 규제하면서 은행 간 기업영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기 위해 기업여신을 늘려야 하는 만큼 선제적으로 영업력 확대에 나선 것이다.

우리은행이 주력하고 있는 대기업여신이 최근 몇 년 간 축소됐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우리은행은 2015년부터 조선·해운 등 경기민감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 되면서 신규 대출을 줄이거나 대출 만기를 단축하는 방식 등으로 대기업 여신 관리를 강화해왔다. 그 결과, 우리은행의 대기업여신은 지난해말 기준 36조220억원으로 2015년 말(43조8330억원)과 비교해 17.8% 감소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민영화 추진 이후 자산 클린화 과정 등을 거치면서 대기업여신이 축소됐고 영업력도 위축됐다"며 "당장 수익을 기대할 수 없더라도 미래를 위해 전문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투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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