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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키운' 빅히트엔터, 사업 다각화 시동 지난해 신규법인 2곳·CJ와 합작법인 설립

정미형 기자공개 2019-03-21 10:38: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0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자회사 수를 늘리며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지난해 자회사 두 곳을 설립했다. 신규 법인은 플랫폼 업체인 '비엔엑스'와 출판 사업을 담당할 '비오리진'으로 두 곳 모두 빅히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비엔엑스는 지난해 6월 빅히트가 플랫폼 서비스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된 곳이다. 빅히트는 그동안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방탄소년단의 콘텐츠를 공급하며 큰 인기를 끌어왔다. 기존 방송 채널이 아닌 유튜브나 네이버 V앱 등 SNS를 활용해 콘텐츠를 공급하며 지금과 같은 글로벌 인기의 발판을 만들었다.

특히 자체 콘텐츠인 '방탄밤'과 '달려라 방탄'은 전 세계 팬들이 다양한 언어로 번역해 재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방탄소년단의 인기 비결을 '팬 콘텐츠'로 꼽는 이유기도 하다.

비엔엑스는 바로 이 플랫폼 사업부를 떼어낸 것으로, 향후 방탄소년단뿐만 아니라 빅히트에서 만들어 낼 제2, 3의 방탄소년단을 위한 콘텐츠 제작과 유통, 플랫폼 구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설립한 비오리진은 출판 사업을 맡는다. 현재 빅히트 공식 온라인몰인 빅히트샵에서는 총 6개의 서적류를 판매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세계관을 담은 도서인 '화양연화 더 노트' 3개 국어 버전을 비롯해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과 같은 앞으로 나올 세계관을 짐작해볼 기존 서적들도 판매하고 있다. 비오리진은 빅히트 성장에 따라 방탄소년단 그리고 소속 아티스트들 등과 관련된 서적, 굿즈 등의 사업을 도맡을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관계사

신규 법인 설립과 더불어 지분 투자에도 나섰다. 빅히트는 지난해 CJ ENM과 합작해 기획사 '빌리프랩'을 세웠다. 빅히트와 CJ ENM이 각각 48%, 5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연예·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두 곳이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데뷔시키는 것을 목표로 손을 잡으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향후 빅히트는 더 다양한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엔터 대형 3사인 SM과 JYP, YG는 엔터 사업을 필두로 다양한 사업에 발을 들이며 많게는 수십 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사업 확장을 통해 몸집을 불리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가장 많은 곳은 SM엔터테인먼트로, 계열회사만 34곳에 이른다. SM은 영상콘텐츠 제작과 매니지먼트 등을 전담하는 SM C&C, 배우들이 주로 소속된 키이스트 등 연애 매니지먼트 업무를 중심으로 의류 제작업, 외식 프랜차이즈, 투자개발 회사 등으로 사업 영역도 방대하다. YG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의 경우도 비슷한 모양새다. 두 곳 모두 국내외 법인까지 포함하면 각각 20개, 12곳의 계열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빅히트는 지난 5일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윤석준 전 CBO(사업총괄)를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보다 전문적인 경영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방시혁 대표가 빅히트의 제작 부문을 맡고, 윤 대표가 글로벌 비즈니스와 영상 콘텐츠 및 IP(지식재산권), 플랫폼 사업 등을 포함한 전 사업 부문을 총괄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업계에서도 빅히트가 이르면 2020년 기업공개(IPO)에 나설 때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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