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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해외대체자산 '보수적 접근' 선회 '코로나19' 탓 해외투자 리스크 커진 영향

이은솔 기자공개 2020-07-24 07:56:47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3일 16: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손해보험이 대체자산을 늘리기로 했던 연초 계획을 수정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유가증권과 대체자산의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분간 해외자산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기로 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손보는 운용자산을 전년 말 29조원에서 올해 상반기말 30조2000억원까지 확대했다. 투자운용 실적은 순익을 가르는 요인인데 금리가 점차 낮아지면서 보험사들은 운용 규모를 계속적으로 키우는 추세다.

KB손보 측은 올해 대체자산을 기존 수준보다 더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대체자산은 일반적으로 보험사들이 투자하는 채권이나 주식 외 펀드나 대출 형태를 통한 투자를 의미한다.

구본욱 KB손보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월 있었던 KB금융지주 2019년 실적발표 IR에서 수익증권·외화유가증권·대출채권을 늘릴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저금리, 저성장, 고령화 등 악화되는 경영환경에 대비해 투자 채널을 넓히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이는 부동산, 인프라 등 해외자산을 공격적으로 투자해온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환경에도 영향을 미쳤다. KB손보는 상반기 중 외화유가증권이 감소했다. 해외채권과 구조화증권 등의 해외보유자산을 지속적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2019년 12월말과 비교해 반기말 원화채권은 1조원 이상, 보유한 주식 가치는 6000억원 가량 늘었다. 반면 외화유가증권의 가치는 4조2400억원에서 3조7800억원으로 4600억원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대출채권은 1000억원 가량 증가하는데 그쳤고 부동산 자산도 150억원 가량 줄었다.


대체자산의 경우 대부분 폐쇄형 펀드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처분이 용이하지 않다. 따라서 해외투자자산 중 유동성이 있는 채권형자산을 선별하여 선제적으로 축소했다는 게 KB손보 측의 설명이다. 즉, 성장률 둔화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 및 기업 신용위험 증가 가능성을 반영하여 해외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도록 선회했다는 의미다.

다만 다른 보험사들보다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했다는 게 KB손보 측의 설명이다. 대체자산에 대한 손상차손을 인식하는 회계기준은 회사마다 다르다. 다른 손보사는 일반적으로 12개월 단위로 손실을 인식해 연말에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B손보의 경우 KB지주의 기준에 맞춰 반기 단위로 손상차손을 인식한다. 투자자산의 가치가 장부가액보다 낮아지는 상황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손실로 반영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해외자산의 평가익 감소는 해외대체투자를 진행하는 보험사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다. 다만 KB손보는 보수적 리스크 정책상 보다 빨리 손실을 반영했다는 의미다.

KB손보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파장이 연초 경영계획을 꾸릴 때보다 더 심각해지면서 대체자산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인프라나 건설 산업에 대한 펀드 투자의 경우 공사 일정이 지연될수록 비용이 증가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코로나의 지속여부에 따라 비용이 얼마나 증가할지 가늠할 수 없다.

대출채권 역시 1000억원 가량 증가했으나 전체 운용자산 규모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특히 보험사에 대출을 받는 차주들은 부동산PF나 중소기업 등 리스크가 높아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기 힘든 경우가 많다. 지금처럼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출채권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것도 쉽지 않다.

KB손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대체자산에 대한 불확실성과 리스크 증가하는 상황이라 이전처럼 적극적으로 확대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대체자산 대한 투자는 보수적으로 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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