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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퍼스코리아의 두번째 도전 [thebell note]

윤필호 기자공개 2021-05-18 07:11:51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4일 07: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 기업들은 그동안 다양한 국가에 진출하며 저력을 보였다. 하지만 유독 일본만은 쉽지 않은 시장이었다. 인구 1억명이 넘는 거대 내수 시장과 자국 기술에 대한 자부심 등이 겹쳐 '갈라파고스'로 불린 폐쇄적인 소비 문화를 과시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실력을 갖춘 기업들이 일본 시장 진출에 나섰지만 신통치 않았다. 한국 제품을 향한 일방적인 평가절하도 한 몫했다. 그래서인지 대일본 무역은 2004년부터 200억∼300억달러 규모로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가장 많은 적자를 냈다.

척박한 시장에서도 일부 산업군은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한류 콘텐츠는 2000년대 일본에서 드라마 '겨울연가'로 시작해 음악과 영화 분야로 지속적인 영역 확장을 가져갔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첨단 정보통신기술(ITC)로도 뚫지 못하던 시장을 문화의 힘으로 파고든 셈이다.

한류 콘텐츠 전문 배급사 코퍼스코리아는 문화산업의 가능성을 점지한 오영섭 대표의 주도 아래 시장에 뛰어들어 뿌리를 내렸다. 발빠른 선점을 통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배급 시장에서 라쿠텐 등 20여개 플랫폼 고객사를 주요 공급 채널로 확보하며 남다른 지위를 구축했다.

오랜 기간 현지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가 큰 자산이었다. 맞춤형 자막 제작, 영상 편집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하며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자 네트워크와 수익 증대가 따라왔다.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 확장을 꾀하는 아마존과 '한류 채널' 입점 계약까지 따냈다.

안정적으로 배급 사업을 영위하는데 머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코스닥 상장을 성사시키면서 새로운 도전을 추진했다. 자체적으로 드라마와 웹툰 등의 콘텐츠를 제작하며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하는 신사업 추진에 나섰다.

같은 문화 산업의 깃발 아래에 있지만 배급과 제작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마케팅과 홍보 등 그동안 소홀했던 영역에도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 여기에 많은 투자를 필요로 하는 만큼 쉽지 않은 선택이다. 지난해 서둘러 스팩(SPAC)상장을 진행한 것도 신사업을 빠르게 진행하기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서였다.

최근 오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각종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도전에 나선 배경을 물어봤다. 그러자 "한국의 뛰어난 콘텐츠를 세계에 더 알리고 싶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일본을 넘어 세계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직접 제작한 IP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우수한 국내 콘텐츠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성공을 거둔 경험에서 비롯된 성장 해법이었다.

현재 세계 콘텐츠 시장은 넷플릭스, 아마존 등 글로벌 플랫폼 업체를 중심으로 거대한 변화가 진행 중이다. 두 번째 도전에 나선 코퍼스코리아가 변혁의 시기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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