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 DCM '왕좌'도 노린다…RM 적극 '수혈' 인수영업부 2부에서 3부 체제로, 외형 확장 예고
박기수 기자공개 2022-01-27 08:27:52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5일 12: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위는 불안하다." 최근 기자와 만난 한국투자증권 관계자가 한 말이다. 3위는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부채자본시장(DCM)에서 기록 중인 주관 실적 순위다. 동시에 이제는 벗어나야 하는 위치이기도 하다.한국투자증권은 2018년 미래에셋증권에 앞서 DCM 주관 실적 2위를 기록한 후 줄곧 3위에 머물러있다. 2위는 급성장한 NH투자증권이 자리잡았다.
◇3위 '고착화' 거부한다
위기 의식은 단순 순위 상 숫자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다. 2위 NH와의 격차가 시간이 갈 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 더 크다. 한국투자증권은 2019년 약 17조원의 주관 실적을 기록한 후 작년까지 매년 비슷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2019년 20조3000억원의 주관 실적을 기록한 후 매년 숫자를 끌어올렸다. 작년에는 31조3211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과의 차이가 약 14조원으로 벌어졌다.
이에 올해 한국투자증권은 DCM에서 '양강 구도'를 세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까지의 모습에서 벗어나 DCM에서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각오다. 주식자본시장(ECM)에서 리그테이블 1위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내는 것처럼 DCM에서도 한국투자증권의 아성을 드러낸다는 계획이다.

◇DCM 조직 확대, 경쟁사 IB 영입 드라이브
조직개편부터 시작됐다. 한국투자증권은 IB2본부 산하에 인수영업1부·2부가 DCM 업무를 담당했다. 올해 초부터는 인수영업 3부를 신설했다. 사정에 따라 부서를 더욱 확장할 수도 있다는 게 내부 관계자의 의견이다.
인수영업1부는 IB2본부장이자 인수1담당인 이현규 상무가 맡고 있다. 인수영업2부와 3부는 인수2담당인 김성열 상무 담당이다.
의지를 다진 한국투자증권은 올 초부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달 KB국민카드를 비롯해 현대로템, 한진, 한화솔루션, SK브로드밴드, 현대제철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면서 트랙 레코드를 쌓고 있다. 주관 실적만 벌써 1조원을 넘겼다.
외부 수혈도 감지된다. IB업계에 따르면 박정수 KB증권 기업금융3부 차장이 최근 한국투자증권으로 이직했다. IB업계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중견급 실무자를 수혈하면서 본격적으로 몸집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은 그간 DCM에서 ECM에서 만큼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IB 조직 강화 차원에서 조직개편 후 국내 경쟁 하우스의 RM들을 대거 확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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