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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거대 AI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thebell desk]

원충희 산업2부 차장공개 2023-03-28 12:32:54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4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산 비용이 눈물 날 정도다(compute costs are eye-watering)."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알트만 CEO는 SNS를 통해 수익화 계획을 거론하며 이 같은 표현을 남겼다. 챗GPT는 언뜻 보면 대답 잘하는 똑똑한 챗봇인 듯 하지만 그 실체는 방대한 데이터 기반의 '초거대 인공지능(Hyperscale AI)'이다.

챗GPT를 가동시키는 슈퍼컴퓨터의 두뇌인 GPU 부품 값만 1억달러(약 1300억원)에 이른다. 검색 1회당 비용은 약 2센트(약 26원)로 알려졌다. 전 세계 1억명이 한 달에 10번 이용한다면 매달 260억원이 나간다. 데이터 수집 및 연구개발 비용까지 더하면 그야말로 돈 먹는 하마다.

오픈AI도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실리콘밸리 군단이 지원했기에 챗GPT 개발·운영이 가능했다. 결국 초거대 AI 경쟁은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규모의 경제 싸움이다.

MS, 구글, 메타 등 글로벌 기업들에 맞서는 KT,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업체들도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세계적인 AI 주도권 다툼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면 데이터 확보나 R&D는 물론 데이터산업 육성, 클라우드용 인프라 투자,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협업 등 복합적인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가령 데이터를 보관하는 클라우드 분야는 구글, 아마존 의존도가 크다. 클라우드 인프라를 국산화하기 위해 국내 업체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AI의 두뇌 역할을 할 반도체(NPU, GPU) 같은 컴퓨팅 인프라의 경우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가 개발한 칩을 사용할 때 각종 인센티브를 줄 필요가 있다.

AI를 학습시킬 충분한 데이터가 없어 이를 구매하는데도 상당한 비용이 든다. 학습 데이터 관련 저작권 문제 역시 가이드라인이 제공된다면 기업 입장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할 일이 많다는 뜻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같은 의견을 수렴해 이달 중으로 '초거대 AI산업 정책방향'을 공개할 계획이다. 다만 예산과 세제 지원, 빅데이터 공개 등은 부처 간 조율이 필수적이라 실효성 있는 정책이 나올 지에 대해 업계의 전망이 마냥 밝진 않다.

챗GPT가 출시된 지 3개월여 만에 초거대 AI는 우리 생활을 바꿀 새로운 모멘텀으로 꼽히고 있다. 혹자는 스마트폰 등장에 비견될 만한 변화일 것이라고 한다. 전 세계를 강타한 초거대 AI 돌풍에 우리의 대응 전략은 무엇인가. 여기서 실기하면 한국 테크기업의 해외 공략은커녕 국내 시장 수성도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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