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실적개선랭킹 톺아보기]서중호 아진산업 대표, 대우부품 활용 2세경영 '한발짝'③자녀 서준수씨 소유 '아진카인텍' 존재감 확대, 승계재원 마련 밑그림 예상
구혜린 기자공개 2023-05-11 08:14:36
[편집자주]
한국거래소는 정보데이터시스템을 통해 주기적으로 상장사의 주요 실적 개선 비율을 산출해 '실적개선랭킹' 정보를 제공한다. 더벨은 실적개선랭킹 통계 중 코스닥 상장사의 연간 기준 성과를 뽑아 분석했다. 지난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악재로 사업 환경이 악화됐지만 위기 속에서도 활약한 코스닥 기업의 영업 성과와 지배 구조, 재무 지표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9일 16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중호 아진산업 대표가 대우전자부품을 활용해 승계 기반을 닦고 있다. 지난해 말 아진산업은 대우전자부품 보유 지분을 그룹 일원인 아진카인텍에 처분했다. 아진카인텍은 서 대표의 아들인 서준수씨가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최근 대우전자부품이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히터 수주로 주가가 상승흐름을 타면서 향후 승계 재원 마련 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진카인텍(AJIN CAR IN TECH)은 지난해 12월26일자로 대우전자부품의 2대 주주에 올랐다. 시간외매매로 대우전자부품 주식 463만5894주(지분율 9.7%)를 주당 1435원에 매수했다. 아진카인텍은 비상장사지만 아진그룹 계열로 매년 사업보고서를 공시하고 있다.
아진그룹의 중간지주사격인 아진산업으로부터 지분을 넘겨받았다. 대우전자부품은 아진산업이 지난 2009년 인수한 전장부품 제조사다. 아진그룹은 '서중호 대표→우신산업→아진산업→기타 계열사'으로 연결되는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는데, 대우전자부품은 서 대표와 우신·아진산업 모두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서 대표와 우신산업의 지배력은 여전하지만 아진산업의 보유 지분만 아진카인텍으로 이동됐다.
아진카인텍이 아진그룹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확대된 셈이다. 1976년 설립된 ㈜명성이 전신인 아진카인텍은 2011년 2월 회생절차 기간 아진산업에 인수됐다. 경북 경주에 본사를 두고 자동차 차체용 부품을 제조해 현대차 및 아진산업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현대차 거래 비중이 59%, 내부거래 비중이 33% 수준이다. 대우전자부품 지분 인수 이전인 지난해 8월에는 아진산업의 중국 법인인 동풍아진(강소)기차영부건유한공사 지분 50%를 인수하기도 했다.
서중호 대표의 아들인 서준수씨의 영향력이 확대된 것이기도 하다. 아진카인텍은 아진산업 및 대우전자부품과 달리 서 대표의 자녀 서준수씨가 지분 98.57%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기존엔 여타 계열사와 마찬가지로 서중호 대표가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었으나, 2014년 말부터 조금씩 지분을 증여, 서준수씨가 2015년 12월부터 최대주주 위치를 점하고 있다.
2세 경영이 펼쳐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듯하나 사전에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모습이다. 서중호 대표는 1959년생으로 아진그룹 주요 4사(우신산업, 아진산업, 대우전자부품, 아진카인텍)의 대표직을 공동 역임할 만큼 경영 활동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서준수씨는 1998년생으로 아직까진 아진그룹 임원으로 등재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아진카인텍과 더불어 아진산업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만큼 일찌감치 후계자로 주목받고 있다.
향후 승계 과정에서 대우전자부품은 요긴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코스피 상장사인 대우전자부품은 4년 연속 적자로 이익배당을 실행하진 않고 있다. 다만 최근 북미 현대차·기아향 523억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 히터 수주에 성공하면서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진카엔텍은 지난해 말 대우전자부품 지분을 인수한 직후 219만5216주를 담보 로 대출을 실행하기도 했다.
대우전자부품 지분 인수 자금은 보유 현금을 활용했다. 아진카인텍의 2022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6억원으로 전년대비 104억원 감소했다. 아진카인텍 측은 별도 재무제표상 지분법적용투자주식 취득을 위해 107억원을 썼다고 알렸다. 대우전자부품 지분을 시장 가격대비 낮은 선에서 인수했지만 여기엔 약 67억원이 소요됐다. 나머지 41억원은 동풍아진(강소)기차영부건유한공사 지분을 인수하는 데 쓴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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