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CJ올리브네트웍스 가치 4444억 유지할까 감정평가서 불인가 처분 항고 땐 변동 없이 근거만 보완, 평가액 조정하는 재신청도 염두
김형락 기자공개 2023-10-04 17:43:45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6일 14시1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가 지주사 CJ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현물출자 유상증자에 제동이 걸렸다. 법원이 현물출자 재산인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 평가액을 문제 삼았다. CJ그룹은 CJ올리브네트웍스 평가가치를 그대로 유지하는 항고와 현물출자 가액을 조정하는 재신청을 두고 대응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CJ그룹은 CJ가 CJ CGV에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을 현물출자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완주한다는 방침이다. CJ CGV가 재무구조를 개선해 신용등급 향상을 이루려면 계획했던 자본 확충을 마무리해야 한다. CJ는 현물출자 유상증자 참여를 이유로 지난 14일 CJ CGV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유상증자(4153억원)에 배정 주식을 100% 청약하지 않았다.
관건은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 현물출자 가액을 유지할지다. CJ와 CJ CGV가 도출한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00% 평가액은 4444억원이다. CJ가 선임한 EY한영 평가액(4425억원)과 CJ CGV가 선임한 하온회계법인 평가액(4462억원)의 평균값이다.
CJ그룹은 당초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다음 달 6일 마무리 지으려 했다. CJ가 CJ CGV에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00% 넘기고, CJ CGV는 현물출자 가액(4444억원)에 해당하는 신주(4314만7043주)를 발행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지난 25일 법원이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 현물출자 관련 감정인(한영회계법인)의 감정보고서에 대해 불인가 처분을 내려 납입 기한이 미정인 상태다.

법원은 감정보고서에서 기재된 CJ올리브네트웍스 추정 손익과 추정 현금흐름 등이 적정한 근거로 매겨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현물출자를 할 때 법원은 검사인의 조사보고서 또는 감정인의 감정 결과를 심사한 후 현물출자 가액을 조정할 수 있다.
CJ그룹은 법원의 감정보고서 불인가 처분에 항고와 재신청을 중심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기존 평가액을 유지하려면 항고 절차를 밟아야 한다. 재신청을 하면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 가치를 다시 산출해야 한다. 이때 CJ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CJ CGV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CJ와 CJ CGV는 회계법인에 의뢰해 비상장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 가치를 현금흐름할인법(DCF)으로 평가했다. 미래 예상 현금흐름을 추정하고, 이에 적정한 할인율(가중평균자본비용)을 적용해 현재 가치를 산정하는 평가 방법이다.
평가 기관인 한영회계법인이 CJ올리브네트웍스 가치 평가를 위해 미래 현금흐름을 분석한 기간은 지난 7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총 4년 6개월이다. CJ CGV, CJ올리브네트웍스가 제출한 사업 계획, 과거 재무 정보 등으로 산출된 매출액, 매출원가, 판매비와 관리비를 기초로 자본적지출(CAPEX)과 순운전자본 등을 연도별로 추정했다.
CJ그룹이 항고를 결정한다면 CJ올리브네트웍스 매출, 손익 추정 근거를 보강해야 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매출을 △SI(IT 시스템 구축·프로그램 개발) △SM(시스템 운영·유지관리) △IDC(서버·네트워크·정보보호 등 인프라 구축·운영) △서비스(PG·메세징 서비스 외 기타 서비스·솔루션 공급) 등으로 구분한다. 기존에는 계열사 비중이 큰 SI 매출이 내년부터 시장 전망률(Gartner)에 따라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해 SI 매출(2424억원) 중 72%(1737억원)가 계열사에서 발생핸다.
나머지 부문도 거시 경제 지표나 시장 전망률에 근거해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파견된 인원에 대한 인건비를 기반으로 매출이 결정되는 SM 사업은 내년부터 임금상승률(EIU)에 따라 증가할 것으로 봤다. IDC는 과거 매출 장기 연평균성장률(CAGR) 6%와 유사한 수준 시장 전망률(Arizton)을 적용해 추정했다. 서비스 사업 중 가장 매출 비중이 큰 미디어플랫폼 매출은 내년부터 명목 GDP 성장률(EIU)에 따라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CJ그룹은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 가치 재평가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법원에 재신청을 진행한다면 이번에 불인가 사유로 지적된 사항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CJ올리브네트웍스 가치를 평가해야 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금호건설, 부산 에코델타시티 내 첫 '아테라' 공급
- 상지건설, 공식 입장문 발표
- 'KKR 블록딜' HD현대마린, 안정적 투자수요에 '주가 안정'
- [영상]고배당 매력 신한알파리츠, 투자 포인트는
- [i-point]해성옵틱스, '혁신성장형 벤처기업' 재인증
- [i-point]GXD-Bio, 에이비온과 손잡고 글로벌 특허 침해소송 제기
- [i-point]오르비텍, KAI와 KF-21 기계가공품 공급 계약 체결
- [i-point]엔켐, 중국 이차전지 소재사 2곳 '전략적 지분투자'
- [i-point]미래컴퍼니 외과학회 학술대회서 '레보아이' 공개
- [i-point]DS단석, 켄텍과 미래 에너지 신산업 생태계 구축 MOU 체결
김형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Board Match up/한국 vs 미국 은행]CEO 선임 절차 투명성은 국내 금융지주 '우위'
- [Board Match up/한국 vs 미국 은행]이사진 자주 모이는 곳은 씨티그룹·신한금융
- 롱런 사외이사의 빈자리
- [Board Match up/한국 vs 미국은행]국내 금융지주, 이사회 기능 더 분산한 이유는
- [Board Match up/한국 vs 미국 은행]우리금융, 역량 평가 진일보…씨티·웰스파고 등도 세분화
- [Board Match up/한국 vs 미국 은행]기업 운영 'C레벨' vs 식견 지닌 '교수'
- [Board Match up/한국 vs 미국 은행]사외이사 장기근속 …사유화냐 vs 전문성이냐
- [Board Match up/한국 vs 미국 은행]'70세' 획일 적용 맞나…베테랑 모시는 미국 은행
- [Board Match up/한국 vs 미국은행]미국 은행 사외이사 비율 90% 육박
- [thebell interview]"삼성 준감위, 이사회 중심 경영 함께 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