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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그룹 중국사업 확대, 고객 다변화 속도 중국 매출 비중 확대...현대차그룹 의존도 축소

임한솔 기자공개 2023-11-27 14:42:47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4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적으로 자동차 수백만대를 팔아치우는 현대차그룹도 중국시장에서는 맥을 추지 못한다. 연간 점유율이 1%대에 그친다. 결국 중국 공장을 잇따라 매각하며 현지 사업을 축소하는 중이다. 현대차그룹을 따라 중국에 진출했던 국내 자동차부품기업들도 철수하는 곳이 적잖다.

하지만 대표적인 자동차부품사 중 하나인 HL그룹의 경우 오히려 중국에 신규 법인을 설립하며 사업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다른 동종기업들보다 비교적 고객 다변화 성과가 뚜렷한 만큼 현대차그룹이 약세를 보이는 중국에서도 충분한 실적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읽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HL그룹 사업지주회사 HL홀딩스는 11월 초 중국 법인 ‘HL 모듈 상하이(HL Module Shanghai Co.,Ltd)’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타이어모듈, 타이어 공기압센서(TPMS) 모듈 등을 조립해 완성차업체에 납품하는 역할을 맡는다.

같은 시기 물류전문 법인 ‘HL 로지스틱스 쑤저우(HL Logistics Suzhou Co.,Ltd)’도 새로 세워졌다. HL홀딩스는 자동차부품 생산, 유통 및 물류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조립된 자동차부품을 고객사로 전달하는 물류사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새로운 거점이 필요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HL홀딩스의 연결기준 중국 매출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9년 612억원에 그쳤으나 2022년에는 2380억원까지 증가했다. 액수만 커진 게 아니다. 전체 매출 중 중국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7.7%에서 18.6%로 높아졌다. 올해 3분기에는 중국 매출 1655억원, 매출 비중 17.1%를 기록했다.

(자료=HL홀딩스 및 HL만도 사업보고서)

주요 고객사 중 하나인 현대차그룹이 중국에서 재미를 보지 못해 생산 규모를 줄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HL홀딩스의 중국 매출은 다른 현지 고객사를 통해 창출됐을 공산이 크다. 현대차는 2021년 베이징 1공장을 매각한 데 이어 최근 충칭, 창저우 공장에 대해서도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충칭 공장의 경우 2021년 말부터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된다.

HL홀딩스의 주력 계열사 HL만도 역시 중국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7월 중국 쑤저우 법인을 통해 현지 자동차부품업체 텐륜과 합작법인 설립을 결정했다. 상용차용 전동 파워 스티어링(EPS) 공급이 목적이다. 중국에서 전동화 부품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HL만도는 현대차그룹 의존도를 2019년 59%에서 2022년 48%까지 줄이며 고객을 다변화하는 중이다. 2019년 1조3311억원이었던 중국 지역 매출이 2022년 1조9991원으로 성장하며 다변화 추세에 한몫하고 있다. 중국 매출 비중의 경우 올해 3분기 26.8%에 이르러 2019년 22.3%보다 확대됐다.

물론 HL그룹이 현대차그룹 중국사업 축소의 영향에서 자유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HL만도는 올해 상반기 중국 충칭 법인의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현대차 충칭 공장의 가동 중단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다만 충칭 법인은 HL만도가 운영하는 여러 중국 법인 중 하나에 불과하다. 충칭 법인을 제외한 다른 주요 중국 법인 6개는 지난해 모두 순이익을 거두며 순항했다. 올들어서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HL그룹은 중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지속적으로 신규 고객사 발굴을 모색하고 있다. HL홀딩스가 9월 설립한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공장은 테슬라에 전기차용 모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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