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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EM 1년 점검]'안정 속 변화' 2년차 김연섭호④롯데·일진 출신 조화 유지…재무구조 안정 기조, 차입여력 남겨

김동현 기자공개 2024-02-20 07:31:17

[편집자주]

롯데그룹 화학사업의 총괄격인 롯데케미칼은 그룹의 보수적인 경영 기조 속에서도 중요한 순간마다 '빅딜'을 성사하며 외형을 키웠다. 2000년대 현대석유화학을 시작으로 주로 범용 화학제품군을 생산하는 업체를 인수했다. 그러나 변화하는 시간 속에서 롯데케미칼도 고부가 첨단소재 분야로 몸집을 키워야 했고 이를 위해 다시 한번 꺼내든 카드가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롯데EM) 인수였다. 다음달이면 롯데케미칼이 롯데EM을 인수한 지 1년을 맞는다. 더벨이 인수 이후 롯데EM의 변화와 성과를 분석하고 앞으로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6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3월 롯데그룹에서 새출발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롯데EM)의 신임대표로 선임된 김연섭 부사장은 롯데케미칼의 확장 전략을 수립한 인물이다. 2016년 삼성그룹으로부터 화학 3사를 인수하는 빅딜을 성사시킬 때 인수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았고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과정에서도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실무에 참여했다.

김 부사장이 신임 대표로 부임한 첫해, 롯데EM은 전방산업 둔화로 수익성은 역성장했다. 그러나 롯데는 올해도 김 부사장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신사업을 개척하는 임무를 이어가도록 했다. 하이엔드 제품, 글로벌 증설 등 확고한 방향성을 설정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김 부사장 체제 2년차를 맞는 롯데EM은 이 방향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사업을 추진한다. 그와 호흡을 맞추는 인물들 역시 지난해와 동일하게 롯데그룹 인사와 일진그룹 출신이 조화를 이룬다. 전반적인 사업 안정화 구조 속에서 핵심 인물의 역할에 일부 변화를 줬다는 점이 한가지 달라진 점이다.

◇롯데·일진 쌍두마차가 이끄는 영업 '키맨'

지난해 롯데EM이 출범하며 이사회는 자연스럽게 롯데그룹 출신 인물로 채워졌다. 롯데케미칼 CSO를 맡던 김연섭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부임하고 마찬가지로 롯데케미칼에서 전지소재사업단 전지소재사업부문장을 맡던 박인구 전무(경영기획본부장)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외에 롯데케미칼 전지소재사업단 사업개발담당인 조계연 상무보와 과거 롯데캐피탈 RM본부장을 역임한 박성근 전 유베스타 대표가 각각 기타비상무이사와 상근감사로 합류했다. 회사의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이사회는 롯데그룹 출신 인물로 채웠지만 미등기 임원진으로 범위를 넓히면 일진머티리얼즈 출신 인사들과 조화를 이룬 모습이다.

우선 전 일진머티리얼즈 대표인 양점식 사장이 신규사업 담당으로 회사에 남았고 정길수 영업구매 담당(부사장), 송기덕 생산·기술담당(상무), 이윤형 영업담당(상무보) 등도 회사에 잔류했다. 특히 정 부사장의 경우 10년 가까이 일진머티리얼즈 영업담당 임원으로 근무하며 이차전지 제조사뿐 아니라 원료 공급사 등과 소통한 주역이다.

이러한 롯데·일진그룹 출신 인물의 균형 구조는 올해도 계속된다. 다만 기존 경영기획본부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던 박 전무의 역할에 변화가 생겼다. 올해부터는 영업구매본부장으로 정 부사장과 함께 고객사 소통을 담당한다. 현재 롯데EM의 하이엔드 제품 중심 수주 전략을 펼치는 데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EM이 추구하는 하이엔드 동박은 6마이크로미터(㎛, 1㎛=100만분의 1m) 이하의 두께, 50~60㎏/㎟의 강도 등을 충족하는 제품을 의미한다. 신규 수주 물량의 절반가량을 이러한 하이엔드 제품으로 채우며 올 하반기로 예상되는 업황 반등기에 재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출처=THE CFO)


◇재무안정·신사업 전략, 배턴 이어받은 신임 임원

롯데EM은 말레이시아 5·6공장 증설을 위해 지난해까지 2770억원을 투입했으며 올해 추가로 230억원을 투입해 오는 7월부터 가동에 돌입한다. 여기에 스페인 1공장 증설 투자(1800억원), 차세대 이차전지 소재(181억원) 등에도 올해 추가 투자를 예고한 상태다.

회사는 2028년까지 총 생산능력을 24만톤 규모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3조원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한다. 이중 절반가량인 1조4000억원 정도를 차입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추후 대규모 차입이 예상되는 만큼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해 2028년까지 두자릿수대의 부채비율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1.6%이며 차입규모는 2019억원 수준이다.

박 전무는 이러한 재무 전략 수립 임무를 마치고 CFO직을 신임 임원에게 넘겨줬다. 올해 새롭게 상무보를 달고 롯데EM에 합류한 정성윤 재무회계부문장이 그 주인공이다. 정 부문장은 롯데지주 재무팀 출신으로 지난해 말 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하며 롯데EM의 재무 안정성을 유지해야 하는 임무를 받았다.

지난해 박 전무가 경영기획본부장으로 담당하던 기획 업무도 신임 임원인 김훈 상무보(1976년생)가 분담해 이어받았다. 정 부문장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말 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한 김 상무보는 올해부터 기획부문장을 맡아 롯데EM의 이차전지 신소재 사업화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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