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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브랜드 사용료 진단]'HS' 붙이는 조현상 회사들, ㈜효성 수익 감소 영향은㈜효성 상표권수익 상위권 효성첨단소재, 사명변경 예고…HS효성 산하 6개사 중 처음

김동현 기자공개 2024-08-26 10:33:53

[편집자주]

공정거래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1조5207억원에 이르렀다.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지만 이를 보는 양단의 시선이 존재한다. 경제적 가치가 있는 무형자산인 만큼 당연하다는 시각이 일반적이지만 가치 형성에 기여하지 않은 특정 회사가 상표권 사용료를 받는 것이 과연 정당한지, 해당 상표권이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그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는 기준은 무엇인지 등 궁금증도 크다. 더벨이 주요 그룹의 상표권 수취 현황과 그 시사점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3일 1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 내 분할·신설 지주회사인 HS효성의 계열사 효성첨단소재가 사명을 HS효성첨단소재로 바꾼다. HS효성 회사로 편입된 6개사(효성첨단소재·효성토요타·광주일보·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효성홀딩스USA·베트남 물류법인) 중 사명에 'HS'를 붙이는 첫 사례다.

㈜효성과 HS효성 측 모두 상표권 사용료 분리 시점을 명확히 잡고 있진 않다. 다만 계열사의 상표권 사용료가 지주사의 별도 수입원 중 하나인 만큼 향후 HS효성이 사용료를 수취하기 시작하면 이 역시 HS효성의 수입으로 잡힐 전망이다. ㈜효성은 물류사업(트랜스월드PU)을 HS효성에 떼낸 데 이어 상표권 수입도 넘기면 그만큼 별도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지주사로 전환한 ㈜효성은 총 10개 계열사로부터 상표권 사용료를 받았다. 계열사들은 연결 매출에서 연결 광고선전비, 법인 간 매출 및 기타 매출을 제외한 값의 0.4%(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0.2%)를 사용료로 지불했다. 지주사 전환 초창기엔 2018년 6월부터 2019년까지 2개년치를 한번에 받고 그다음 해부턴 1년 단위로 사용료를 수취했다.

㈜효성의 상표권 수익은 400억~500억원대로, 별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지난해 기준) 수준이다. 이중 상표권 사용료를 가장 많이 낸 상위 3개사는 늘 효성티앤씨와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등으로 고정됐다. 효성티앤씨는 매년 200억원 내외의 사용료를, 효성중공업과 효성첨단소재는 100억원 내외의 사용료를 각각 지불했다.



나머지 계열사는 많아야 85억원(효성화학, 2022년) 정도를 ㈜효성에 올려보냈고 효성굿스프링스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10억원 아래의 금액을 매년 지불했다. 마찬가지로 10억원 아래의 금액을 상표권 사용료로 지불하던 효성캐피탈과 효성트랜스월드는 2020년을 끝으로 사용료를 올려보내지 않았다. 효성캐피탈은 2020년 매각됐으며 효성트랜스월드는 ㈜효성에 흡수합병됐기 때문이다.

최근 조현상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오르며 계열분리 작업을 하나둘 진행 중인 HS효성이 앞으로 자회사로부터 별도의 상표권 사용료를 받기 시작하면 ㈜효성은 약 90억원(효성첨단소재·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5개년 상표권 사용료 평균 합) 정도의 매출이 빠져나간다. 효성첨단소재를 시작으로 HS효성 산하 회사들이 하나둘 사명 변경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사인 효성첨단소재는 다음달 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에 대한 주주 승인을 얻을 예정이다.

효성첨단소재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HS효성으로 옮기면서 ㈜효성의 상표권 수입도 감소하겠지만 전체 별도 매출에 크게 영향을 주진 않는다. 상표권 수익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은 데다 ㈜효성은 자체적으로 인테리어 사업을 영위하며 이 사업에서만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대신 HS효성이 가져간 트랜스월드PU 부문의 매출이 빠지면서, 여기서 매출 공백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트랜스월드PU는 2020년 ㈜효성에 흡수합병된 효성트랜스월드를 모태로 하며 국제물류주선업을 영위한다. ㈜효성 사업부문으로 들어가기 전에도 연간 2000억원 내외의 매출고를 올렸다. ㈜효성은 2022년 운송주선 사업만으로 5195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효성 입장에선 효성트랜스월드에서 들어오는 연간 2억원 수준의 상표권 사용료와 40억 내외의 배당 대신 자체 사업부문으로 두는 데 얻는 효과가 더 컸다. 다만 조 부회장이 과거 본인이 이끌던 트랜스월드PU를 HS효성에 가져가면서 해당 사업의 매출이 HS효성으로 넘어가게 됐다. 조 부회장은 효성트랜스월드가 ㈜효성에 흡수합병되기 직전을 포함해 6년 동안 이 회사의 사내이사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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