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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신경쟁 체제]‘2강 2중 다약’ 구도 종식…새로운 1위 경쟁 불붙은 2024년①리딩뱅크 순위 변화, 시중은행 넘보는 특수은행…외국계 제친 '지방·인터넷'은행

고설봉 기자공개 2024-04-08 12:51:44

[편집자주]

은행권 신경쟁 체제가 도래했다.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편과 상생금융, ELS 사태 등 여러 이슈를 겪으면서 영업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겼다. 이 과정에서 은행간 이슈 대응 전략에도 미묘한 차이가 발생했다. 위기를 기회로 성장세에 올라탄 은행이 있는 반면 수세적으로 시장을 관망하면서 성장성이 저하된 곳도 있다. 그 결과 은행간 순위 경쟁의 판도도 미세하게 바뀌고 있다. 올해 은행권 경쟁은 또 다른 전기를 맞았다. 새로운 경쟁체제가 마련된 은행권의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4일 16:2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은행들의 새로운 경쟁체제에 불이 붙었다. 최근 20년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1위를 다투던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간 경쟁 체제가 와해되고 있다. 2021년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하나은행이 2022년과 2023년 순이익 1위를 차지하면서 경쟁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올해 또 다른 변수는 우리은행이다. 지난해 지배구조 개편을 마친 우리은행은 올해 1등 은행으로 올라서겠다는 경영전략을 발표하면서 경쟁을 과열시키는 역할을 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절치부심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도전에 정면으로 맞서 배수진을 쳤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 등은 지난해부터 촉발된 정부와 금융당국의 은행권 경쟁강화 로드맵에 따라 저변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수은행 가운데선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시중은행의 지위를 넘보며 리테일 시장으로의 확장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다강 구도 마련…시중은행 4파전에 가세한 특수은행 3인방

지난해 순이익 기준 1등 은행은 하나은행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3조2922억원의 순이익(세후)을 달성하며 1위에 올랐다. 하나은행은 2022년 2조986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은행권 순이익 기준 1등으로 올라선 이후 지난해 수성에도 성공했다.

뒤를 이어 KDB산업은행이 3조1309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두번째로 많은 순이익을 기록한 은행으로 기록됐다. 다만 산업은행은 기업금융과 리테일 등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보단 보유하고 있는 구조조정기업 지분매각 차익 및 평가이익이 환입된 결과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3조1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3위에 기록됐다. 과거 꾸준히 1등 은행 지위를 유지해왔지만 최근 하나은행에 자리를 내눴다. 이어 신한은행이 2조61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국민은행과 양강 체제를 구축했었지만 최근 약진한 하나은행에 밀렸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2조4115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특수은행으로 중소기업 대상 여신이 많은 특수성이 반영됐다. 기업의 자금조달이 활발히 이뤄지고, 소상공인 등 대출이 불어나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한 결과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2조277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과거 정부 관리에서 벗어나 민영화를 계기로 시장 지배력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이어 NH농협은행이 지난해 1조778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7위에 안착했다.

최근 5년간 은행권 순위 변화를 살펴보면 하나·산업·국민·신한·기업·우리·농협 등 7개 은행이 꾸준히 순이익 기준 1위부터 7위를 차지해왔다. 대체로 국민은행이 1위를 하고 신한은행이 이를 추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하나은행이 약진하면서 순위 변화가 촉발됐다.

또 다른 특징은 은행간 순위가 크게 뒤바꼈다는 점이다. 2019년에는 국민·하나·신한 등 대형 시중은행들이 2조원 넘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크게 앞섰다. 반면 우리은행은 순위 경쟁에서 밀렸고 농협과 기업 등 특수은행들은 1조원 중반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선두권과 격차가 컸었다.

2023년 기준 산업은행이 약진하면서 하나은행과 국민은행과 어깨를 견주면 3강 체제를 만들었다. 반면 신한은행은 기업은행과 우리은행과 경쟁하고 있다. 다만 1위부터 6위 은행간 순이익 격차가 크지 않아 경쟁의 강도는 한층 더 강화된 모습이다.

대형은행들간 경쟁구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으면서 올해 큰 폭의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국민·신한·하나은행간 리딩뱅크 경쟁에 우리은행이 가세한 가운데 특수은행들의 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질가 관심이 모아진다.

◇인터넷은행의 약진, 지방은행의 성장…외국계은행은 정중동

최근 은행권 경쟁의 또 다른 양상은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의 강세다. 과거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외국계은행들이 차지했던 강소은행 지위를 현재는 부산은행과 카카오뱅크, 대구은행 등이 가져간 모습이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383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은행권 순이익 기준 9위에 올랐다. 이어 카카오뱅크 3549억원, 대구은행 3408억원, SC제일은행 3408억원, 씨티은행 2776억원 등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2019년 기준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 등은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의 적수가 아니었다. 외국계 금융기관이란 탄탄한 배경에 힘입어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은 강소은행 지위를 누렸다.

하지만 핀테크 기술 발달과 규제 완화로 인터넷은행들이 약진했다. 또 지방은행들은 외형 성장을 위해 지방을 벗어나 수도권에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와 금융 당국의 은행권 경쟁체제 도입에 따라 이들의 성장세는 지난해 한층 더 강화됐다.

다른 중소형은행들은 최근 몇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실적 성장세는 크지 않다. 지난해 경남은행 2460억원, 광주은행 2397억원, 수협은행 2376억원, 전북은행 1726억원, 케이뱅크 128억원, 제주은행 51억원 등 순이익을 기록했다.

2019년과 비교해 외형적으로 큰 차이 없이 유지되는 모습이다. 토스뱅크는 출범 3년차를 맞은 지난해에도 175억원의 순손실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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