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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새내기주 한싹, 무상증자 수혜주 부각[특징주]외국인 물량 주가 견인…"R&D 집중 투자"

서하나 기자공개 2024-04-29 16:40:32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9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코스닥 상장사 한싹(구 한싹시스템) 주가가 29일 오전 중 강세다. 주가는 오전 9시 30분 기준으로 최고가 1만1510원을 기록해 전일보다 무려 29.47%(2620원) 상승한 채 거래됐다.

거래량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거래된 물량은 약 98만주로 집계됐다. 한싹의 거래량은 최근 10 거래일 동안 증가와 하락을 반복했다. 특히 주가가 폭등했던 지난 19일 거래량은 하루동안 무려 502만5986주가 거래됐고 지난 24일에도 160만763주가 거래돼 높은 수준을 보였다. 거래량은 이달 17일(28만9699주)과 18일(19만5243주)에 낮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주가 상승을 이끈 건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5거래일 동안 총 51만9965주를 매입했고 거래 기간을 최근 20거래일로 넓혀보면 매집한 물량은 84만2512주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약 0.24%에 불과했던 외국인 보유 비중은 2.74%까지 올라섰다.

주가는 오후 2시 기준 1만660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일보다 약 20% 오른 가격이다. 거래량은 오전 10시보다 2배가까이 많은 176만주로 불어났다. 이날 주가를 기준으로 한 한싹 시총은 약 581억원, 코스닥 시총 순위론 1212위를 기록하고 있다.


◇Public Announcement

한싹은 1992년 설립돼 2023년 10월 4월 코스닥에 상장한 보안 솔루션 기업이다. 설립 후 통신시스템, 정보보안시스템, 클라우드 보안시스템 등으로 이어지는 트렌드를 따라가며 성장했다. 주요 사업 영역은 사이버 보안이며 망간자료(망연계) 전송 솔루션, 패스워드 관리 솔루션, 보안전자팩스 솔루션, 스마트빌링 솔루션, 통합 관제시스템 솔루션 등을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망연계 솔루션은 보안 수준이 다른 망 사이에서 안전하게 자료와 데이터를 연계하는 서비스다. 보안영역에 속하지 않은 데이터를 반출할 때 내부 자료 유출 통제 기능을 수행한다. 또한 보안영역으로 데이터를 반입할 때 데이터에 포함된 바이러스와 악성코드 등을 검출해 내부 시스템을 방어하는 역할도 한다.

한싹은 2000년대 망연계 솔루션 사업을 본격화했고 3세대 망연계 솔루션을 선보여 1100곳 이상 민간, 공공기관에 납품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국책과제를 수행하며 쌓은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 KT클라우드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최근엔 홈네트워크 보안솔루션과 개방형 운영체제 제품 등 신제품을 출시하고 해외 사업도 키우기 시작했다.

최근 3년간 매출은 꾸준히 성장했지만 수익률은 들쑥날쑥했다. 2021년 184억원 규모였던 매출은 지난해 241억원으로 뛰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18.8%에서 10.9%로, 당기순이익률은 19.6%에서 13.2%로 뒷걸음질쳤다.

한싹은 지난 15일 주주환원 차원에서 주식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내용의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무상증자는 추가로 자본을 늘리지 않으면서 무상으로 주식을 발행해 기존 주주에 나눠주는 행위다. 신주 배정일은 30일, 권리락은 이날(29일)로 예정됐다.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은 무상증자에 따른 신주를 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시총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주식 수가 늘면 주가가 하락하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가 나타나지만 실제 기업가치엔 변화가 없다. 상황을 종합하면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이 이날 주가 급등을 이끈 배경으로 보인다.


◇Peer Group

한싹은 소프트웨어 업종으로 분류된다. 더존비즈온, 엠로, 안랩, 한글과컴퓨터 등을 비롯해 동종 산업으로 분류된 기업은 총 75곳이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소프트웨어 업종의 시세는 전일보다 약 1.06% 상승한 채 거래됐다. 총 57곳 기업이 상승했고 12곳은 하락했으며 6곳은 보합세를 보였다.

75곳의 기업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기업은 20% 가까운 상승률을 보인 한싹이었다. 이어 슈어소프트테크(6.89%), 알체라(4.32%), 이노시뮬레이션(3.69%), 비큐에이아이(3.69%), 산돌(3.64%) 인스웨이브시스템즈(3.61%), 샌즈랩(3.43%) 등이 높은 수준의 상승 폭을 보였다. 반면 더존비즈온(-0.07%), 알티캐스트(-0.82%), 텔코웨어(-0.48%), 소프트캠프(-0.31%) 등은 하락했다.

소프트웨어 업종이 전반적으로 소폭 상승세를 보이긴 했으나 전반에 걸친 큰 이슈는 없었다. 결국 이날 한싹의 주가 상승은 무상증자와 그에 따른 권리락 등에 의해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Shareholder Status

한싹 최대주주는 이주도 대표이사다. 이 대표의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은 무려 37.08%(202만200주) 수준으로 높다. 한싹이 2023년 10월 코스닥에 상장하기 전 2022년 말 이 대표의 지분율은 51.76%(57만7200주)에 이르기도 했다.

이밖에 이 대표의 배우자인 백승남씨가 지분율 10.97%를 보유한 2대주주다. 배성기 연구개발 총괄 부사장(6.24%), 김영산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4.55%) 등 특수 관계인을 모두 합치면 지분율은 60.02%(327만9523주)로 올라선다.

한싹은 지난해 말 기준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외부 투자자가 없다. 총 발행 주식의 약 27.21%에 이르는 지분율을 소액주주가 나눠갖고 있는 구조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선 적은 유통 수를 투자상 주의사항으로 꼽기도 했다.

이수경 KB증권 연구원은 "한싹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60%를 넘어 상장 주식수 대비 유통주식수가 32.9%에 불과하다"며 "주식 유동성이 낮아 주가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라고 파악했다.

◇IR Comment

더벨에서 오전 중 한싹의 사업보고서상에 기재된 공시 책임자 김영산 부사장(COO)에 전화를 걸었다. 보고서상엔 이 대표와 김 부사장 등 성명과 직책이 기재되어 있으나 대표번호는 모두 하나로 통일되어 있었다. 내선번호를 거쳐 연결된 담당자는 IR 담당자가 부재중이라 오후 중 통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안내했다.

오후에 동일한 내선번호로 연락을 했으나 IR 담당자는 여전히 부재중이었다. 한싹은 별도로 홍보·마케팅 부서는 두고 있지 않고 홍보 대행사를 통해 IR 활동을 하고 있다고 회신했다.

대행사 관계자는 "한싹은 기술특례 방식이 아닌 실적 기반으로 상장한 탄탄한 기업"이라며 "향후 홈네트워크 보안솔루션, AI 보안 메일 서비스 사업, 국방망 보안통제 솔루션사업 등 성장하고 있는 시장을 토대로 성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싹은 국내 보안업체 중 유일하게 AI센터를 설립했고 보안을 넘어 다양한 도메인에 접목 가능한 AI 모델을 개발한 곳이기도 하다"며 "또한 30년 이상 업력을 바탕으로 각 분야 전문기술을 보유한 IR 업체와 업무협약을 맺어 전략적으로 함께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1962년생으로 경북대 전자과 학사, 동일 대학원 컴퓨터공학과 석사를 졸업한 뒤 크로스컴퓨터(1990년~1991년)을 거쳐 한싹을 창업했다. 한싹의 IT보안 전문가겸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여경상 전무 역시 이 대표와 30년을 함께한 창업 동지다.

한싹은 지난해 10월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유입된 약 186억원의 자금을 시설자금(50억원), 운영자금(136억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시설자금의 경우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고덕사옥 신축 자금에 쓴다. 운영자금은 대부분 연구개발(R&D) 비용으루 투입한다. 망간계 전송 기술 고도화, 인공지능(AI) 보안메일 악성코드 탐지 기술 개발 등을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에 걸쳐 개발하는 내용이 주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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