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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는 지금]아픈 손가락 '맥주 부문', 주류 영업익 감소③'984억→807억' 맥주매출 감소, 4세대 맥주 크러시 승부수

홍다원 기자공개 2024-04-17 07:23:13

[편집자주]

종합음료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가 3조 클럽에 입성했다. 코로나19 이후 유흥시장 침체와 아픈 손가락인 맥주 부문 부진을 딛고 12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제로 탄산음료와 제로 소주인 새로의 흥행으로 외형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내년 매출 목표치가 4조원인 만큼 이를 향해 도약하는 롯데칠성음료의 과거, 현재, 미래를 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의 맥주부문 부진으로 주류 사업 수익성이 악화했다. 제로 소주인 '새로'의 성공으로 소주 시장 점유율이 눈에 띄게 올라왔지만 맥주부문 성장은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3년 만에 출시한 4세대 맥주 크러시로 젊은층을 공략해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 '제로 소주' 새로로 소주 점유율 확대

롯데칠성음료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주류부문이 전체 매출액(3조2246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8388억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74%의 매출은 음료부문에서 나온다.

주류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만 외형이 성장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별도 기준 2021년 6722억원이던 주류부문 매출액은 2022년 7745억원에서 2023년 8039억원까지 3년 새 20% 증가했다.


소주 부문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2년 2767억원에서 2023년 3387억원으로 22.4% 늘어났다. 소주 외형 성장에는 '처음처럼 새로'가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22년 9월 출시된 새로는 제로 슈거(Zero Sugar)로 소주 시장에 자리매김했다.

기존 제품인 처음처럼에 새로가 더해지면서 롯데칠성음료의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은 2022년 16.6%에서 20.7%로 높아졌다.

같은 해 5월 출시된 '별빛 청하 스파클링'도 매출을 견인했다. 기존 청하에 화이트와인과 탄산을 더한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상반기 광주공장 청하 생산 설비도 증설했다. 2020년 4000만병에 그쳤던 청하 판매량은 별빛 청하 인기에 힘입어 2022년 5630만명, 2023년 6300만병까지 증가했다.

◇주류 영업이익 9% 감소, '크러시' 마케팅 집중

문제는 맥주부문이다.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부문은 늘 소주에 비해 이렇다 할 주력 제품이 없어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 왔다. 특히 2017년 출시한 '피츠 수퍼클리어'는 판매 부진으로 단종 수순을 밟기도 했다.

지난해 역시 맥주 부문 부진으로 전체적인 주류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2022년 7745억원이던 주류 부문 매출은 2023년 8039억원으로 3.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69억원에서 336억원으로 9% 줄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4.2%로 0.6%p 낮아졌다.

주류 수익성 부진은 맥주 영향이 컸다. 지난해 맥주 매출액은 8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줄어들었다. 맥주 시장 점유율이 낮은 데다가 원재료인 주정과 맥아 등 가격이 올랐지만 출고가를 인상하지 않아 타격을 입었다.


롯데칠성음료가 맥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시 꺼내든 카드는 4세대 맥주 크러시다. 크러시는 2020년 클라우드 생드래프트 출시 이후 3년 만에 시장에 나온 맥주 신제품이다. 이후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단종을 결정하면서까지 크러시에 전사적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신제품 크러시를 출시했지만 아직 효과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주류 시장이 위축됐고 기존 제품을 밀어내고 유흥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운 영향이다. 가정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예정보다 일찍 가정용 캔을 출시하기도 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맥주 시장은 초기에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미 잘 팔린다는 인식을 가진 기존 맥주를 빼고 신제품을 채워넣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크러시 출시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지난해 매출에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크러시의 타깃인 젊은 상권 위주로 입점률을 높이고 있는 만큼 마케팅 등에 힘쓸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주류 소비 트렌드 변화와 사업 경비 증가 등이 주류 사업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크러시 제품 판매채널 확대 및 영업과 마케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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