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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펀딩 나선 사피온, 기존FI '투자 조건' 바뀐다 CB 600억 발행분, 시리즈B 투자 조건과 동일하게 변경

임효정 기자공개 2024-04-18 08:00:41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7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문 계열사 사피온(SAPEON)이 대규모 펀딩에 나선 가운데 이번 투자유치 성사 여부에 따라 기존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 형태도 달라질 전망이다.

지난해 사피온의 성장에 힘을 보탠 투자자들은 전환사채(CB) 형태로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양측은 이번 후속 투자유치를 성공할 경우 기존 투자자의 조건도 해당 라운드와 동일하게 바꾸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피온이 최대 2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돌입했다. 주관업무는 삼일PwC가 맡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는 지난해 7월 이후 1년이 안 되는 시점에서 추진됐다. 지난해 투자유치 당시 올해 안에 후속 투자를 진행하는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사피온의 기업가치 상승을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한 조치였다.

600억원 규모로 이뤄진 첫 투자유치는 CB 형태로 이뤄졌다. 향후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는 하방 안정성이 보장된 방식으로 이뤄진 셈이다. 기업 가치가 올라가지 않을 경우 투자금을 상환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조였다.

대신 기존 투자자들은 사피온이 시리즈B를 마무리할 경우 동일한 조건으로 투자 방식을 바꾸는 데 동의했다. 시리즈B 라운드에 참여한 신규 투자자가 보통주나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투자할 경우 기존 투자자의 CB도 보통주나 RCPS로 바뀌는 구조다. 펀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한 기존 투자자도 의결권을 가지고 주주 대열에 합류하게 되는 셈이다.

사피온 입장에서는 대규모 펀딩으로 추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기존에 발행한 사채를 자본으로 편입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사피온은 SKT, SK하이닉스, SK스퀘어 등 SK ICT 연합의 첫 결과물로 꼽힌다. SKT에서 스핀오프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는 AI반도체 팹리스 기업이다. SKT가 62.5%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가 각각 25%, 12.5%를 갖고 있다.

이번 투자유치가 마무리되면 경우에 SK 3사의 지분율은 상당부분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기업공개(IPO)도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투자 유치가 IPO의 밑작업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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