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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지 않은 길 'ARC' 셀비온-앱티스 맞손, 독성에 도전 항체-방사성동위원소 접합체…전립선암에서 나아가 위암·췌장암까지 공략

임정요 기자공개 2024-05-02 14:11:44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2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진행 중인 셀비온이 공동연구 성과를 추가했다. 최근 동아에스티 자회사 앱티스와 공동연구 협약을 맺으면서다.

과거 예비심사를 자진철회했던 때만 해도 공동연구가 1건에 불과했지만 최근 3년새 오픈이노베이션 파트너가 5곳으로 늘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전립선암 뿐 아니라 기타 고형암종까지 보폭을 넓히게 된 점도 고무적이다.

◇방사성의약품 회사 셀비온과 ADC 회사 앱티스 '오픈이노베이션'

셀비온과 앱티스는 항체-방사성 동위원소 접합체(Antibody-Radionuclide Conjugate, ARC)의 연구 및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26일 체결했다.

양사의 ARC 연구개발은 국내 최초 시도라는 의미를 가진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아직 블루오션 영역이다. 상호보완적인 기술을 가진 바이오텍끼리 오픈이노베이션을 꾀하는 점도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셀비온은 샤페론, 한국콜마, 우정바이오, 유한양행과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고 이번 앱티스까지 오픈이노베이션 파트너로 확보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앱티스의 독자적 링커 플랫폼 기술인 ‘AbClick(앱클릭)‘과 셀비온의 독자적 방사성의약품 ’Rap linker(랩 링커)‘ 기술을 융합한 위암·췌장암 치료제를 개발한다. 연구, 개발 외에도 임상 및 생산, 상업화 모든 단계에서의 협업을 목표로 한다.

ARC는 항체약물접합체(ADC)에 이어 각광받는 차세대 신약연구분야다. 국내선 해당 분야 연구를 진행하는 회사가 손에 꼽히기 때문에 양사의 협업에 관심이 쏠린다.

ADC가 항체에 합성의약품을 페이로드로 싣는다면 ARC는 방사성 동위원소(Radionuclide)를 페이로드로 쓴다. 항체가 방사성 동위원소를 타깃까지 실어날라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형태다. 셀비온과 앱티스는 알파선치료제인 Ac-225(악티늄-225)를 사용할 계획이다.

김권 셀비온 대표(좌), 한태동 앱티스 대표(우)

미국 FDA가 1951년 갑상선질환에 요오드화나트륨 활용을 승인한 이래 방사성의약품 지평은 지속 개발돼 왔다. 특히 표적방사성의약품은 큰 발전을 이뤘다. 신경내분비계 종양에 소마토스타틴 수용체(SSTR), 전립선암에 전립선 특이 막 항원(PSMA)을 타깃으로 저분자화합물 및 펩타이드 페이로드를 방사성 동위원소와 결합한 표적항암제 얘기다.

ARC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 미개척 분야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간다는 점에서 양사의 연구개발 성과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특히 알파선은 베타선보다 강력한 방사성 동위원소로 더 큰 항암효과가 있지만 독성 이슈가 더 클 수 있다.

셀비온과 앱티스는 공동연구를 통해 알파선 치료제의 안전성과 유효성의 영점조정에 도전한다. 전략적으로 3차 치료제 위치를 노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립선암에서 위암·췌장암까지 확장 효과

전립선암 치료제를 연구하던 셀비온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기타 고형암종까지 R&D를 넓히게 됐다. 위암·췌장암은 본래 앱티스가 연구개발하던 분야인데 셀비온도 가세하는 효과다.

대형 제약사의 자회사와 공동연구를 진행한다는 점은 셀비온 상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셀비온은 작년 말 A·BBB의 기술성 등급을 받고 이달 3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바 있다.

말기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방사성의약품 임상 2상에서 경쟁사 대비 우수한 중간 결과를 확보했다. 올해 임상시험 완료 및 2025년 약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앱티스는 작년 12월 동아에스티가 인수했다. 세부적인 계약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 나왔던 전략적 투자자(SI) 등의 지분 51%를 인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동아에스티는 신성장동력으로 앱티스를 키우고 있다.

앱티스 대표 파이프라인은 위암·췌장암 대상 ADC치료제 AT-211이다. 현재 전임상 단계로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김권 셀비온 대표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악티늄-225는 알파선 방출 의료용 동위원소이며 보통 베타선 치료제에 내성이 생기게 되면 알파선으로 바꿔 사용한다"며 "ARC 연구개발에 있어 당장은 셀비온의 콜드GMP 시설을 공동활용하고 추후 (셀비온이) 방사성의약품 라벨링 센터를 구축하면 이 시설도 동아와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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