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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거절→한정' 더맘마, 정상화 기지개 켠다 대규모 인력 감축과 사업구조 개편 실시, 유통·관광 연결 '푸드테크' 플랫폼 승부수

정유현 기자공개 2024-05-08 07:12:3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2일 10: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타트업 '더맘마'가 정상화를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동네 마트 O2O 플랫폼 '맘마먹자'를 기반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을 확장하며 한때 2500억원 수준의 밸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마트 재고자산 리스크에 따라 회계 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을 받지 못하며 한동안 부침을 겪었다.

위기 속에서 김민수 더맘마 대표는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를 원점부터 재점검하고 구조조정을 통한 군살빼기에 나섰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온라인 플랫폼 사업부와 직영 사업을 정리했다. 유통, 관광을 연결하는 라이프사이클링 플랫폼을 구축하며 1년 만에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한계 기업 꼬리표를 완전히 떼내지는 못했지만 '계속기업 불확실성에 대한 개선방안'을 적극적으로 표명하며 반등을 도모하고 있다.

◇모험자본 주목, 실제 실적과 발표 성과 '괴리' 투심 악화

2016년 설립된 더맘마는 전국 마트와 가맹을 맺어 상생하는 IT 서비스를 제공했다. 고객이 맘마먹자 앱을 통해 주문하면 인근 가맹마트나 직영점에서 주문된 상품이 출고되는 시스템이다. 퀵커머스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자본시장에서도 더맘마의 사업 모델에 주목했다. 다수의 주요 증권사와 은행, 벤처캐피털사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며 성장세가 빠른 벤처기업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20년 시리즈A 35억원, 2021년 시리즈B 151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는 1500억원까지 올랐다. 시리즈B 유치 이후 확보된 유동성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M&A에 나섰다. 코로나19를 겪으며 기업 회생절차를 밟고있던 '호텔엔조이' 운영사 메이트아이를 인수한 것도 이시기다. 이후 지역기반 타임 커머스 하탐' 운영사인 포르스도 품었다.

코스닥에 입성하기 위해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었다. 2021년 말 누적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하며 성장세에 탄력을 받았다. 이듬해 더맘마는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기 시작했다. 투자가 마무리되면 2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로드맵이다.

2022년 6월 김민수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목표와 상장 계획 등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 하지만 간담회 약 일주일 전 공시 된 2021년말 기준 감사보고서가 뒤늦게 주목을 받으며 논란이 생기기 시작했다. 2021년 말 기준 매출은 약 480억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앞서 매출 1000억원 달성의 기준은 오프라인 마트 등 인수한 업체의 성과를 모두 합한 연결 성과였던 것이다.

더맘마가 제시한 매출의 신뢰성이 하락하며 투심이 위축됐다. 감사의견도 '한정'이 나왔다. 이후 2022년 실적은 더 악화됐다. 회계 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이 나왔다. 당시 회계법인은 의견 거절 이유로 자본변동표,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의 주석을 포함해 감사절차 실시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더맘마 측에 따르면 동네마트와 협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관리가 쉽지 않았다. 불명확한 재고 상태에 따라 자료를 제출하지 못해 의견을 받지 못한 것이다. 2022년 말부터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외부 투자 유치도 쉽지 않았다. 이때부터 대규모 인원 감축과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씨스페이스24 인수 추진 중, 글로벌 진출 '재도전' 목표 주목

구조조정 노력의 결과 지난해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감사의견은 △적정 △한정 △부적정의견 △의견거절로 구분된다. 의견거절보다 두 단계 나아간 것이다.

지난해 매출은 14억3800만원에 불과하고 적자 및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졌지만 단기차입금 항목을 대폭 줄였다는 것이 더맘마 측의 입장이다. 더맘마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103억6522만원에서 2023년 12억원으로 88%로 축소됐다.

특히 감사보고서에 개선 방안을 포함하며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더맘마는 금촌점 부동산 경매대금으로 부채를 상환할 계획이다.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씨스페이스24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도 알렸다.

더맘마는 사업구조도 개편하고 있다. 인수 마무리 스텝을 밟고 있는 씨스페이시스24와 호텔엔조이를 운영하는 계열사를 기반으로 유통과 관광업을 연결하는 구조를 짰다. 더맘마는 편의점 중심의 빅데이터 사업에 집중하면서 홀딩스 기업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사실상 더맘마가 지주사가 되는 그림이다. 호텔엔조이는 호텔내 무인 편의점 사업과 F&B 지역 특식 사업을 신규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씨스페이스24 인수는 푸른인베스트먼트가 조력자 역할을 했다. 더맘마는 지난해 9월 15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올해 상반기까지 푸른인베스트먼트가 추가로 35억원을 더 투입할 예정이다.

구조조정을 통해 정상화에 한 발짝 더 다가간 더맘마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비즈니스 제휴를 통해 편의점 매장을 하나의 푸드테크 플랫폼으로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김민수 대표는 "3월 29일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올해 연결 기준 흑자 실현을 목표로 잡았다"며 "구조조정 속에서 홀딩스와 계열 관계사와의 복잡했던 사업구조를 일원화,체계화하면서 신규사업과 연계한 사업의 안정성과 속도가 예상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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