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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中 선양 사업 정리 '매각에 출자까지' 롯데타운 매각으로도 부족한 '홍콩법인' 청산 자금, 롯데지주·호텔롯데가 부담

김선호 기자공개 2024-05-10 07:41:4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8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계열사 롯데자산개발이 중국 ‘선양 프로젝트’를 정리하기 위해 현지의 ‘롯데타운 테마파크’를 매각하는 동시에 유상증자로 자금을 추가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매각으로 유입되는 자금만으로는 선양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홍콩법인을 청산할 수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자산개발은 보통주 12억7494만9354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2024년 5월 7일 공시했다. 자금조달의 목적은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마련이다. 이러한 유상증자로 1275억원을 유입할 예정이다.

추가적으로 기존 롯데자산개발의 주주인 롯데지주, 호텔롯데는 각 이사회 결의 등을 거쳐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말 기준 롯데자산개발의 지분구조는 89.38%를 보유한 롯데지주, 10.62%를 보유한 호텔롯데로 구성됐다.


이러한 롯데자산개발은 홍콩에 위치한 법인 ‘Lotte Properties(Shenyang)’를 관계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비거주용 건물 개발 및 공급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는 Lotte Properties(Shenyang)의 지분 37.17%를 롯데자산개발이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31.37%는 롯데건설, 17.93%는 롯데쇼핑, 13.53%는 호텔롯데가 지니고 있다. 이를 보면 롯데그룹은 중국 선양에 롯데타운을 구축하는데 각 계열사를 동원해 실탄을 마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2016년 중국발 경제보복이 이뤄지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악재가 겹치면서 롯데그룹은 중국 사업 철수에 속도를 냈다. 이러한 기조 속에서 중국 선양에 조성된 롯데타운이 매물로 나왔다. 축구장 23배에 달하는 부지(16만㎡)에 주거·쇼핑·관광단지를 건설하고 2019년 정식 개장할 계획이 무산된 배경이다.

시기적으로 보면 2014년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영화관을 개장했고 쇼핑몰, 테마파크, 오피스, 호텔 등을 포함하는 2기 사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최근 롯데타운이 중국 현지업체에 인수됐지만 기대만큼의 가격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약 23억8000만위안으로 한화 4503억원 수준에 그쳤다. 해당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더라도 Lotte Properties(Shenyang)을 최종 청산시키기는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2023년 말 기준 Lotte Properties(Shenyang)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2587억원에 달했다.


자본잠식에 놓여 있는 만큼 자체적으로 부채를 모두 상환하기에는 어려운 여건이었다. 같은 기간 유동부채는 7173억원, 비유동부채는 61억원으로 이를 합산한 부채 총계는 7234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해소해야지만 선양 프로젝트를 추진한 홍콩법인을 청산할 수 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지주와 호텔롯데가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롯데자산개발에 출자를 한다. 이를 기반으로 롯데자산개발은 다시 홍콩법인 Lotte Properties(Shenyang)에 자금을 투입시켜 최종 법인을 청산해나가는 방식을 취할 계획이다.

이러한 구조를 보면 선양 롯데타운의 매각만으로는 Lotte Properties(Shenyang)을 청산할 수 없었기 때문에 롯데지주와 호텔롯데가 추가적인 자금 부담을 안게 된 셈이다. 호텔롯데 또한 조만간 이사회를 개최에 롯데자산개발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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