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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알파홀딩스, 동종 업체 피인수 가능성은'구주+신주발행' 구조, 거래정지 부담…코아시아 등 원매자 거론

조영갑 기자공개 2024-06-04 11:38:01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3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파홀딩스가 티저레터를 배포하는 등 매각 절차를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매각 밸류와 원매자 등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세대 반도체 디자인하우스로서의 관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거래정지가 밸류에이션의 발목을 잡고 있다. 동종 업계 디자인하우스들이 유력한 원매자로 부상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알파홀딩스의 최대주주 측인 알파에쿼티파트너스는 현재 복수의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매각 협상 실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 말 기준 알파에쿼티파트너스는 알파홀딩스의 지분 6.71%(268만781주)를 보유하고 있다.

거래정지 이전의 시가(945원) 기준으로 약 25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해당 가격에 구주를 넘길 가능성은 극히 낮다. 구주의 가격을 얼마에 책정하느냐가 매각 딜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알파홀딩스는 2002년 설립된 국내 디자인하우스 1세대 '알파칩스'가 모태다. 삼성전자 반도체 설계 엔지니어 출신인 김기환 전 대표가 설립했다. 디자인하우스의 생태계 자체가 척박했던 당시 설계 인력을 모아 디자인하우스를 창업, 반도체 업계의 이목을 한몸에 받았다. 삼성전자 공식 디자인하우스로 등재되면서 주문형반도체 설계 물량을 수주 받는 형태로 사세를 확장했다. 현재도 삼성전자 DSP(디자인솔루션파트너)로 협업하고 있다. 다만 2014년 알파크래프트, 2016년 프리미어바이오(현 알파에쿼티파트너스) 등으로 잇따라 대주주가 변경되면서 경영권 혼란을 겪었다.

이번 매각 건은 기존 대주주 측의 누적된 피로도와 주권매매 거래정지 상태 해소 등 다양한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7월 종속회사인 한송네오텍이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이 여파로 알파홀딩스까지 거래정지 처분을 받았다.

한송네오텍을 공개매각, 거래재개의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으나 실패로 돌아가면서 알파홀딩스 매각 결정으로 이어졌다는 전언이다. OLED 인장기 제조업 등을 영위하는 한송네오텍은 올 3월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의 공개매각을 통해 원매자를 구했으나 결과적으로 신주 인수 참여자를 찾지 못했다.

한마디로 코너에 몰린 상황에서 매각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사실상 주도권은 알파홀딩스가 아니라 원매자 측으로 다소 쏠려있다는 평가다.

M&A 업계 관계자는 "한송네오텍이 이미 공개매각을 추진하다가 원매자를 찾지 못한 전례가 있고, 알파홀딩스와 한송네오텍 양사 모두 거래정지에 걸려 있기 때문에 협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홀딩스는 한송네오텍 지분 24.45%를 쥐고 있다.

현재 거래정지 알파홀딩스의 시가총액은 377억원 수준이다. 이보다 더 낮을 수 없는 바닥수준이다. 알파홀딩스는 최소 1000억원 이상의 시총을 준거로 구주 가격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알파에쿼티파트너스의 지분가치는 75억원 수준으로 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안배하면 100억원 안팎이 된다. 신주 발행을 통해 재무적 건전성 역시 제고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알파에쿼티파트너스가 쥘 대금은 더 적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알파홀딩스는 결손금이 누적되는 구조다.

알파홀딩스의 시총이 저조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디자인하우스 섹터에서 삼성전자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고 캐시플로가 돌고 있기 때문에 대주주와 매각주관사(삼일회계법인)는 이 점을 최대한 어필한다는 방침이다. 알파홀딩스는 지난해 말 800억원 가량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올 1분기 역시 223억원의 양호한 매출을 거뒀다. 다만 계속사업손실이 2022년 511억원, 지난해 230억원 등 지속 발생하고 있다. 결손금은 올 1분기 768억원 수준이다. 당좌자산이 257억원 가량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유사 동종업계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코아시아 등 디자인하우스를 보강하고 싶어하는 회사들이 거론된다. 코아시아는 최근 설계 역량 등을 보강하기 위해 자회사 코아시아씨엠을 통해 400억원 가량의 유동성 조달을 추진하는 등 투자 채비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DSP라는 공통점도 있다. 1분기 말 기준 600억원 가량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코아시아가 디자인하우스 영역이 다소 약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강의 니즈는 늘 존재했다"면서 "다만 현재 협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인수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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