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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저축, 경영악화 속 후순위채에 드러난 '선택과 집중' 5년 만기 100억…BIS비율 12% 웃돌지만 자본 확충 방점

김서영 기자공개 2024-07-03 12:58:56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2일 1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형 오너 저축은행인 안국저축은행이 100억원 한도로 후순위 사모사채를 발행한다. 경영 악화 속 자본금 확충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배당 없이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후순위사채 발행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이를 두고 안국저축은행이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신규 영업이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 후순위사채를 발행하면 이자 부담 등이 커진다. 이미 적자 악화가 확실한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보다는 손실 흡수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단 포석으로 풀이된다.

◇유증 대신 후순위사채 선택, 경영 악화 속 배당 '부담'

2일 안국저축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후순위 사모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후순위사채 발행일은 이사회 결의 후 3개월 이내로 오는 9월 말까지 마무리될 계획이다. 후순위사채 만기는 5년으로 100억원 한도로 발행된다. 발행금리는 1년 정기예금를 따른다.

안국저축은행은 자산 규모 3542억원의 중소형사로 경기도 파주에 본점을 두고 있다. 1983년 6월 영업인가를 받고 영업을 개시했고 금촌상호신용금고에서 안국상호신용금고, 안국상호저축은행, 그리고 안국저축은행으로 상호를 바꿨다. 2017년 1월 분당여신출장소를 개점하며 규모를 키웠다.

안국저축은행은 개인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오너 저축은행이다. 최대주주는 권희철 상임이사로 지분 59.2%를 보유 중이다. 권 이사의 아들이자 2대 주주인 권성기 전 대표는 지분 25.14%를 가지고 있다. 권 전 대표는 경영 악화의 책임을 지고 작년 9월 사임했고, 현재 김학대 대표이사가 업무총괄을 맡았다.

경영 악화 속 안국저축은행 오너 일가는 자본금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4년간 안국저축은행은 두 차례의 유상증자와 한 차례의 무상증자를 단행했다. 2021년 3월 무상증자를 통해 10억원어치의 신주를 발행했다. 지난해 말에는 3억2200만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6만4410주를 발행했다. 이때 주식발행초과금 36억7400만원이 발생해 자본금이 89억9600만원으로 늘었다.

수차례 자본금 수혈하던 오너 일가는 올해 유증 대신 후순위사채 발행으로 전략을 변경했다. 그 배경에는 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가 있다. 유증의 경우 기본자본을 증가시켜 BIS비율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으나 저축은행의 배당 부담이 증가한다. 업계 전체적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자 이에 배당 중단으로 대응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후순위사채 중 5년 만기 이상은 보완자본으로 인정되므로 BIS비율 확보를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유상증자 형식으로 자본 확충에 나선다면 배당 수익을 챙겨줘야 하는데 사실상 어려우므로 후순위 사모채를 발행해 대주주 책임을 다하는 조치"라고 말했다.

◇BIS비율 12% '넉넉'하지만, 손실 흡수력 확충 '시급'

안국저축은행이 후순위사채 발행에 나섰으나 자본 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은 아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BIS비율은 13.42%로 자산 1조원 미만 저축은행의 최저 BIS비율 7%를 크게 웃돈다. 작년 12월 유증을 통해 전년 동기(12.12%)보다 BIS비율이 1.3%p 상승하기도 했다.

또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되는 상황에서 후순위사채 발행은 이를 가속할 수 있다. 후순위사채 이자율은 예수금에 대한 지급이자율보다 높아 이자 부담이 가중된다. 무엇보다 신규 영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조달한 자금이 대출재원으로 활용되지 못해 역마진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

그럼에도 후순위사채를 발행한다는 건 손실 흡수력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손실을 피할 수 없다면 이를 감내하도록 완충 자본을 확보하자는 구상이라는 것이다. 신규 영업도 어렵고 채무자들의 신용상태도 안 좋다 보니 추가 연체에 대비하고 건전성 관리에 '올인'한다고 판단된다.

지난해 연간 기준 안국저축은행의 순손실은 7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대손충당금으로 108억원을 쌓으며 적자 전환을 피하지 못했다. 올해 1분기 말 82억원의 순손실이 발행하며 연간 순손실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출처: 안국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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