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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피앤에스미캐닉스, 수요예측 관전 포인트 ‘밸류에이션’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시총 1100억…"당초 예상보다 낮은 수준"

안준호 기자공개 2024-07-18 07:24:13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5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시장 입성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 중인 피앤에스미캐닉스의 가장 큰 무기로 ‘밸류에이션’이 꼽힌다. 직전 상장한 엔젤로보틱스의 현재 시가총액 대비 대폭 낮은 수준에 공모가 밴드를 설정했기 때문이다.

엔젤로보틱스는 상장 후 성장성을 강조하기 위해 산업용 웨어러블 중심의 에퀴티 스토리(Equity story)를 전면에 앞세웠다. 반면 고정형 외골격 제품을 생산하는 피앤에스미캐닉스의 경우 의료기기 회사와의 비교를 통해 투자 안정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흑자 달성한 보행재활로봇 기업, 비교군 ‘의료기기’로 목표 시총 산출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피앤에스미캐닉스는 지난주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했다. 청약 일정은 오는 17일까지 이어질 예정이지만 현재까지 투자자들의 분위기는 호의적인 편으로 보인다. 로봇 산업에 대한 호의적 투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직전 상장한 엔젤로보틱스 역시 견조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3월 상장한 엔젤로보틱스는 수요예측 당시 밴드(1만1000~1만5000원) 상단 대비 33% 높은 2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할증 폭이 상당했지만 일반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주가는 최근 한 달 사이 15% 가량 내린 3만2000원대를 오가고 있지만, 여전히 공모가 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약 4835억원이다.

피앤에스미캐닉스는 하지재활 의료로봇 ‘워크봇’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뇌졸중,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의 재활을 돕기 위한 제품으로 주로 국내외 의료기관에 공급된다. 국내 상장사 가운데서는 큐렉소(모닝워크), 엔젤로보틱스(엔젤 메디) 등이 유사한 제품을 생산 중이다.

단 제품 기능 측면에서는 스위스 호코마(Hocoma)의 로코맷(Lokomat) 제품이 주된 경쟁자다. 국내 기업 제품은 말단장치가 신체와 접촉하는 엔드이펙터 혹은 웨어러블 수트 형태를 채택하고 있다. 트레드밀과 고정 결합된 착용형 외골격 방식은 국내에선 워크봇과 로코맷 제품이 주로 사용된다. 회사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 27.3% 가량이다.

제품 형태가 다른 만큼 회사의 에퀴티 스토리도 차이가 난다. 밸류에이션 산출 과정에서도 다른 논리가 적용됐다. 산업용 로봇 제조사인 라온테크, 삼익THK 등을 비교군으로 삼았던 엔젤로보틱스와 달리 코렌텍(인공관절), 오스테오닉(정형외과용 임플란트) 등 의료기기 기업을 피어 그룹으로 채택했다.


◇시장 예상치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특례상장 '보수적 시선' 고려했나

발행사인 키움증권은 평균 27.31배의 주가수익비율(PER) 배수를 2026년 추정 순이익에 반영해 약 1456억원의 기업가치를 산출했다. 연할인율은 20%였다. 여기에 다시 37.75~24.41%의 할인율을 반영하여 현재 공모가 밴드(1만4000~1만7000원)을 제시했다. 상단 기준 예상 시총은 약 1100억원이다.

예상 시총에서 드러나듯 현재 공모가 밴드는 최근 상장한 다른 로봇 기업들 대비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추정실적에 적용된 연할인율 역시 엔젤로보틱스(15%)보다 높게 책정되어 있다. 수요예측 전후 진행된 딜로드쇼(DR) 등에서도 공모가 밴드를 설정한 과정에 대한 질문이 주로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준비에 막 착수했을 당시 시장 전망은 더 높은 편이었다. 최대 2000억원의 몸값을 노린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준비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이 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기술특례상장에 대한 분위기를 고려해 보수적으로 매출을 추정했다는 전언이다. 올해 거래소 심사팀 인선 후 처음 예심 승인을 받았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예상했던 밸류에이션보다 낮은 수준의 공모가 밴드가 나온 것은 아주 오랜만의 사례”라고 분석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실적이나 기술적 측면에서 직전 상장한 엔젤로보틱스보다 못할 이유가 없다”며 “시총 절반 수준은 따라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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