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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투자 실패' SG PE, 관리모드 들어간다 피자나라치킨공주·폴라리스쉬핑 거래 무산, 엑시트 지연·주가 부진에 관리 필요성 커져

김예린 기자공개 2024-09-06 08:05:53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4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펀드 소진에 속도를 내던 SG프라이빗에쿼티(이하 SG PE)가 숨 고르기에 나섰다. 투자한 업체 가운데 일부는 매각 작업이 지연되고, 주가 부진에 시달리는 업체들도 있어 관리 필요성이 커진 탓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G PE는 투자에는 신중하면서도 포트폴리오 관리는 엄격한 관리모드에 돌입했다. 신규 펀드 결성 이후 빠르게 드라이파우더를 소진하면서 투자 자산을 크게 늘린 최근까지의 기조와는 다르다.

SG PE의 적극 투자 동력은 4호 블라인드 펀드였다. 2022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국민연금과 산업은행-한국성장금융, 과학기술인공제회, 수출입은행, 군인공제회 등을 출자자(LP)로 확보하며 4500억원 규모로 결성한 펀드다. 결성을 완료한 지난해 산업용 가스 전문기업 한국특수가스를 인수하는데 필요한 1500억원가량 중 500억원을 4호 펀드에서 끌어오며 마수걸이 투자를 완료했다.

이외에도 △산업체 부품 제조·판매업체 코리아컴포지트(전 동성티씨에스) △뷰티·의료 부문 브랜딩·마케팅 업체 진이어스 △소프트웨어 기업 이테크시스템 등 올 상반기까지도 신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늘렸다. 현재는 드라이파우더 절반만 남은 상태다.

4호 블라인드 펀드 등 본펀드를 제외하고 구조혁신펀드까지 감안하면 실탄은 충분하다. SG PE 구조혁신부문은 올해 2114억원 규모로 신규 펀드를 내놨다. 아직 첫 투자처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향후 구조조정이 필요한 기업에 대한 투자는 단행하겠지만, 본펀드 소진율은 더디게 올라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SG PE가 투자 신중모드에 돌입한 배경에는 최근 추진한 딜들이 거듭 무산된 점이 깔려 있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피자나라치킨공주를 운영하는 '리치빔' 인수 딜이다. 지분 100%를 기업가치 2200억원에 인수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실사를 진행해왔으나, 미래가 불투명한 데다 밸류가 비싸다는 이유로 드랍했다.

구조혁신펀드로 투자하려던 폴라리스쉬핑 역시 펀딩 실패로 인수 계획이 무산됐다. 최근 소싱한 딜들에 대한 LP들의 반응이 싸늘했던 만큼 SG PE 내부 투심위원들의 심사 눈높이도 더욱 높아진 모양새다. 투자 검토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은 아니지만, 보다 까다로운 심사 기준을 적용해 드라이파우더를 소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관리가 필요한 포트폴리오가 늘어난 점도 주효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상장한 GCT세미컨덕터 홀딩을 비롯해 기가레인, 쏘카 등 일부 포트폴리오가 주가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또 다른 포트폴리오인 네패스라웨는 자본잠식 상황에 놓이면서 SG PE를 비롯한 FI들이 손실 위기에 처했다.

그간 추진했던 엑시트 작업도 지연되고 있다. 2017년 결성한 국민연금 출자 펀드(3000억원 규모)의 만기는 2027년이다.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바이아웃 포트폴리오인 한국금거래소와 창원에너텍은 1~2년 전부터 매각을 추진해왔는데,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같은 펀드로 담은 모바일쿠폰 전문 기업 윈큐브마케팅은 본래 올해 매각할 계획이었지만 위메프(티메프) 사태의 여파로 엑시트를 추진하기가 어려워졌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최근 윈큐브마케팅과 같은 사업을 영위하는 쿠프마케팅 매각 작업을 중단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여러 포트폴리오가 부정적 이슈에 휘말리면서 SG PE 내부적으로 허리띠를 바짝 조이는 분위기다.

이 와중에 최근 여러 회수 실적을 축적한 점은 LP들 사이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SG PE는 올 초 알테오젠을 회수해 내부수익률(IRR) 17%를 기록했다. 지난 7월에는 리가켐바이오를 IRR 21.3%에 엑시트하는가 하면, 보림씨에스도 투자 이후 7년만에 투자금 회수를 마무리했다. 연내 창원에너텍과 한국금거래소 매각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회수 실적을 늘려나감으로써 LP들과의 돈독한 신뢰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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