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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그룹 시총 리뷰]고공행진 LS그룹, 기대 못미치는 LS머트리얼즈⑩주가 상승률 50% ㈜LS·LS일렉트릭·가온전선…5월 '반등' 머트리얼즈, 블록딜에 다시 약세

김동현 기자공개 2024-07-18 08:12:09

[편집자주]

올 상반기 그룹별 시가총액 순위는 산업 변화에 따라 요동쳤다. 삼성전자를 보유한 삼성그룹은 부동의 1위를 지켰지만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이차전지 캐즘,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확장 등 대내외 요인으로 SK그룹, LG그룹, 현대차그룹의 순위가 뒤바뀌기도 했다. 그룹을 떠받치는 핵심 계열사의 등락이 이러한 변화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룹 기업가치 상승에 함께 노력한 여러 계열사의 역할을 무시할 순 없다. 더벨이 그룹별 계열사의 상반기 기업가치 변화를 살펴보고 그 배경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6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계 순위 16위인 LS그룹은 올 상반기 10대그룹 못지않은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LS그룹 계열사 중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총 10곳으로, 이중 LS머트리얼즈를 제외하면 모두 작년 말 대비 기업가치 상승에 성공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전선·변압기 등 전력인프라 수요가 밀려들면서 LS일렉트릭과 가온전선의 기업가치가 3배 이상 증가했다. 비상장사인 LS전선을 품고 있는 ㈜LS도 지주사로는 이례적으로 50%의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말 상장한 LS머트리얼즈는 기대와 달리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주가가 상반기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와 전기차 부품 등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상장 첫날(작년 12월12일) 공모가 6000원 대비 300% 오른 2만4000원(시가총액 1조6237억원)에 거래를 마치는 등 시장 관심을 끌었다. 올초 시총이 3조원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현재는 그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기업가치가 절반 수준으로 내려온 상태다.

◇상반기 누적수주 1조, 예견된 성장

LS그룹의 올 상반기 시총 상승률은 55%였다. 10대 그룹 내에 올 상반기 말(6월28일) 시총 상승률이 작년 말(12월28일) 대비 50% 이상 상승한 곳은 HD현대그룹(59%) 한곳뿐이며 두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한 곳도 SK그룹(37%), 현대차그룹(23%), 한화그룹(22%) 정도다.



LS그룹의 시총 상승에서 눈에 띄는 지점 중 하나는 계열사 전반이 고른 상승률을 보였다는 점이다. LS일렉트릭(201%), 가온전선(190%) 등 전력인프라 계열사가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고 LS마린솔루션(86%), ㈜LS(54%), LS에코에너지(53%) 등도 50%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반기 주가하락을 경험한 LS머트리얼즈를 제외하면 사실상 9개 상장사 모두가 기업가치 측면에서 높은 성적표를 받았다.

LS그룹 상장사 시총 상승의 주요인으로는 AI데이터센터를 필두로 한 전력 인프라 사업의 호조세를 꼽을 수 있다. LS그룹은 2003년 LG그룹에서 분리될 때 LG전선(현 LS전선), LG산전(현 LS일렉트릭) 등 전선, 변압기 등 전력 인프라 산업군을 가지고 나왔다. AI 반도체·데이터센터의 열풍으로 전력 수요 급증이 예상되며 전력 인프라를 주요 사업 기반으로 삼은 LS그룹이 시장에서 관심을 끌었다.

그 성과는 올해 수주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올 상반기까지 LS그룹 계열사가 단일판매·공급계약 체결 공시를 내린 건수는 6건(정정공시 제외)으로 집계된다. LS전선이 2821억원, LS일렉트릭이 2086억원, LS전선 자회사인 LS에코에너지와 LS마린솔루션이 각각 426억원과 128억원 등의 계약을 수주했다.

단일판매·공급계약 체결 금액이 직전연도 매출의 5%(코스닥은 10%) 이상일 경우 공시 의무가 생긴다는 점을 고려하면 드러나지 않는 소규모 계약 건도 틈틈히 체결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액화석유가스(LPG) 및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는 E1의 수주 건(4664억원)까지 포함하면 상반기 LS그룹의 수주 금액은 최소 1조원이 넘는다. 상반기 수주 금액 안에는 그룹 계열사 간 거래(1294억원)도 포함하고 있긴 하지만 그 비중은 10% 수준이다.



◇그룹 시총 1위 넘보던 머트리얼즈, 아쉬운 상반기

LS머트리얼즈는 LS그룹이 7년 만에 기업공개(IPO) 시장에 등장해 관심을 끌었던 기업이다. LS머트리얼즈 이전에 LS그룹 계열사가 상장한 사례는 2016년 LS에코에너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LS머트리얼즈는 울트라패커시터(UC)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전기차 부품을 미래 사업으로 준비 중인 곳이다. UC는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의 하나로 수소연료전지자동차, 풍력 발전 등에 들어간다.

친환경 에너지·전기차 전환의 흐름에 맞춰 LS머트리얼즈도 성장성을 인정받았고 지난해 말 상장 당일,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증시 데뷔전을 치렀다. 자신감을 얻은 LS그룹은 LS이링크, LS MnM 등 비상장 계열사의 추가 상장을 추진 중이다.

다만 올해 1월 초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LS머트리얼즈 주가는 이후 투자자의 숨고르기가 이어지며 하락세를 나타냈다. 작년 말 3조원으로 마감했던 LS머트리얼즈 시총은 올 상반기 말 1조6000억원으로 47% 하락했다. 작년 말 기준 지주사 ㈜LS(3조10억원)와 그룹 시총 1위 자리를 다퉜지만 상반기 말에는 LS일렉트릭(6조6150억원), ㈜LS(4조6336억원)에 이어 3위 자리에 위치했다.

물론 LS머트리얼즈의 하락세가 상반기 내내 이어진 것은 아니다. 4월 말 1조7000억원까지 떨어졌던 LS머트리얼즈 시총은 5월 반등에 성공하며 2조원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올라갔다. 5월 한달 사이에만 14%의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6월 중순 2대주주였던 케이스톤파트너스(케이브이일호·케이유·케이유이호 투자유한회사)가 보유 지분 3.7%를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엑시트(자금회수)한 소식이 전해지며 LS머트리얼즈 주가는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블록딜은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수를 늘려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LS머트리얼즈 주가는 6월 한달 동안 1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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