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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그룹 시총 리뷰]계열사 시총 1위 효성중공업, 그룹 상승도 견인⑪계열 전반 약세에도 홀로 2배 성장…조현상 부회장, HS효성 출범 전 지분정리

김동현 기자공개 2024-07-19 10:08:18

[편집자주]

올 상반기 그룹별 시가총액 순위는 산업 변화에 따라 요동쳤다. 삼성전자를 보유한 삼성그룹은 부동의 1위를 지켰지만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이차전지 캐즘,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확장 등 대내외 요인으로 SK그룹, LG그룹, 현대차그룹의 순위가 뒤바뀌기도 했다. 그룹을 떠받치는 핵심 계열사의 등락이 이러한 변화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룹 기업가치 상승에 함께 노력한 여러 계열사의 역할을 무시할 순 없다. 더벨이 그룹별 계열사의 상반기 기업가치 변화를 살펴보고 그 배경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은 1990년대 말, 2010년대 말, 올해까지 3차례에 걸쳐 계열사 지분구조에 변화를 줬다. 1998년 외환위기를 거치며 효성물산·효성생활산업·효성중공업·효성티앤씨 등 4개사를 통합해 ㈜효성을 출범했다. ㈜효성 아래 사업부문 체제는 약 20년 동안 이어지다 2018년 ㈜효성의 지주사 전환으로 효성화학·효성첨단소재·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 등 4개사가 분할됐다.

그리고 올해 7월 오너 3세 경영인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독립경영을 위해 ㈜효성과 HS효성으로 회사를 나눴다. 표면적으로는 ㈜효성이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효성중공업을 보유하고 HS효성이 효성첨단소재를 가져가는 구조를 취했지만 아직 양사 경영진의 지분 정리가 과제로 남아 하나의 효성그룹으로 분류되고 있다.

올 상반기 ㈜효성과 HS효성의 효성그룹 기업가치를 이끈 곳은 효성중공업이다. 전 계열사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효성중공업의 시가총액이 작년 말(12월28일) 대비 2배 이상 오르며 나머지 상장사의 주가 하락분을 만회했다. 효성그룹 시총 2위권을 형성하던 효성중공업은 단번에 그룹 시총 1위 자리에 올랐다.

◇전력인프라 '훈풍', 수주잔고만 12조

HD현대그룹, LS그룹 등은 올 상반기 전력인프라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그룹 시총도 올라가는 흐름을 보였다. HD현대일렉트릭(277%), LS일렉트릭(201%)·가온전선(190%) 등이 100%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보이며 속한 그룹이 50%대의 시총 상승률을 기록하는데 일조했다.



효성중공업도 이 흐름에 올라탔다. 그룹 내에서 전력기기, 변압기, 차단기 등 전력인프라와 건설 사업을 담당하는 효성중공업은 올 상반기 114%의 주가 상승률을 보이며 시총이 작년 말 1조5096억원에서 3조2263억원으로 불어났다. 수주잔고를 늘려오며 시장에서의 기대감을 키웠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효성중공업의 연결 수주잔고는 12조6142억원으로 이중 전력인프라 사업의 수주금액이 60%를 차지한다. 효성중공업 본사의 수주금액이 4조1186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며 미국 자회사(HICO America Sales&Tech)의 수주잔고도 2조원이 넘는다. 이달 들어서도 해외에서 각각 3000억원 규모의 수주 2건(호주·노르웨이)을 따냈다.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효성중공업 주가도 꾸준히 우상향하며 그룹 전체 시총 증가를 이끌었다. 효성그룹 내에는 10개의 상장사가 있는데 이중 8곳이 올 상반기 주가 하락을 경험했다. 특히 ㈜효성(-9%), 효성티앤씨(-5%), 효성첨단소재(-5%) 등 1조원 이상의 시총을 기록하던 회사들의 주가가 하락했지만 효성중공업 시총이 2배 이상 증가하며 이들 계열사의 하락분을 방어했다.

작년 말 7조4356억원이었던 효성그룹 시총은 올 상반기 말 8조4921억원으로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시총 상승을 견인한 효성중공업은 효성첨단소재(상반기 말 1조6934억원)를 제치고 그룹 시총 1위로 올라섰다.



◇HS효성 분할 전 분주했던 지분 교통정리

앞으로 효성그룹의 주요 과제 중 하나는 조현준 회장의 ㈜효성과 조현상 부회장의 HS효성이 완전한 계열분리를 이루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오너가 간 계열사 지분정리 및 HS효성의 자회사 지분매입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상장 계열사의 주가 추이가 그룹의 관심사로 꼽히는 배경이다.

지난해 말 기준 조 부회장은 ㈜효성(21.42%), 효성중공업(4.88%), 효성첨단소재(12.21%), 효성화학(6.30%), 갤럭시아에스엠(0.88%), 신화인터텍(0.03%) 등의 지분을 보유했다. 이중 올해 4월 처음으로 효성중공업 지분을 시장에 팔면서 지분 정리에 시동을 걸었다.

조 부회장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16차례에 걸쳐 효성중공업 지분을 장내 매도하며 지분율을 0.65%까지 떨어뜨렸다. 지분 매도로 수익화한 금액은 약 136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연초 주당 15만7700원이었던 효성중공업 주가가 올해 5월 44만9500원으로 최고점을 찍는 등 지속해서 오른 결과다. 이 재원은 향후 HS효성 지배력 확대에 활용될 수 있다.

반대로 ㈜효성은 HS효성 인적분할 전에 효성첨단소재의 지분을 매입해 HS효성의 효성첨단소재 지분율을 약간 늘려줬다. HS효성이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려면 상장 자회사의 지분을 30%까지 늘려야 하는데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했을 때 ㈜효성의 효성첨단소재 지분율은 22.25%였다.

㈜효성은 올해 5월을 시작으로 6월까지 7차례에 걸쳐 시장에서 효성첨단소재 지분을 매입해 지분율을 23.33%로 늘렸다. 지분 매입에 들어간 금액은 172억원으로 추산된다. 인적분할로 이달 1일 출범한 HS효성은 ㈜효성이 사전에 매입한 지분을 그대로 받았고, 앞으로 자체 보유 현금으로 효성첨단소재 지분율을 30%로 끌어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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