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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체인저 SMR]컨테이너 크기 원자로 자신하는 삼성중·시보그 컨소시엄⑧부유식 원전 가능성에 태국·인도네시아 노크…친환경 발맞춘 삼성중공업 연구과제

허인혜 기자공개 2024-07-22 09:51:01

[편집자주]

'게임체인저'는 산업 참여자를 넘어 아예 판도를 뒤바꿀 만한 신드롬을 일컫는다. 차세대 에너지로의 변화가 흐름이라면 소형모듈원전(SMR)은 에너지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탄소배출량은 낮고 효율은 높아 클린 에너지원의 필수요인을 모두 갖췄다. 글로벌 부호와 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들며 상징성을 넘어 사업성도 있다는 점도 증명됐다. 일찌감치 SMR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준비해둔 국내 기업들도 본격적으로 도약하고 있다. 더벨이 국내 기업들의 SMR 산업 현황과 글로벌 시장과의 공조를 살펴보고 미래를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8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동안 원자력 에너지 시장은 대형원전이 지배했다. 효용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한계도 뚜렷했다. 설비를 위한 넓은 대지가 우선조건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중대사고의 여파였다. 내륙에 설치된 대형 원전인 만큼 한번의 사고가 치명적이었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사례를 거치며 글로벌 원전 시장의 눈은 서서히 소형 원전으로 확대된다.

소형모듈원자로(SMR)는 그래서 지금 주목도가 높은 기술이다. 그중에서도 소금을 냉각제로 써 크기와 무게를 더 덜어낸 MSR은 움직이는 물체의 꿈이다. 얼마나 더 작아졌을까. 삼성중공업과 컨소시엄을 맺고 소형 MSR인 CMSR을 개발 중인 시보그는 컨테이너 크기를 자신했다. 떠다니는 원전의 가능성에 태국과 인도네시아, 노르웨이가 이들 컨소시엄을 노크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시보그, 한국-덴마크 MSR 전문기업 만났다

삼성중공업은 국내 SMR 진출 기업들이 미국 회사들과 손을 잡은 것과 달리 덴마크 원자력 기업 시보그사와 협력해 기술을 개발 중이다. 시보그를 택한 건 시보그가 출범부터 용융염에 따른 원자로 부식 제어 등 용융염냉각형(MSR·Molten Salt Reactor) 핵심 기술에 매달려 왔기 때문이다.

파트너십을 맺은 건 2022년 4월이다. 시보그는 트로엘스 쇤펠트 시보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정진택삼성중공업 전 대표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목표는 A-Z를 갖춘 '턴키 발전소' 제조와 판매다. 핵심 기술은 소형 MSR인 CMSR로 선정했다.
삼성중공업과 협업한 시보그가 구상하는 CMSR의 활용도. 사진=시보그
이듬해에는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삼성중공업, 시보그와 한국수력원자력이 합세했다. 역시 CMSR 개발을 지향점으로 삼았다. 전력생산 목표는 우선 200MW(메가와트)에서 최대 800MW까지라고 컨소시엄은 밝혔다. 이 시기 이미 파워 바지(Power Barge) 개념 설계를 마쳤다. 100MW급 CMSR을 2기에서 최대 8기까지 탑재할 수 있다. 미국선급협회(ABS)가 기본인증(AIP)을 내줬다.

여기에 수소생산 플랜트와 암모니아 플랜트 개발도 컨소시엄 목표로 추가됐다. 시보그는 CMSR 자체가 '안정적이고 깨끗한, 안전한 전기 공급을 위한 이상적인 전원 장치'라고 소개했다.

컨소시엄이 자랑하는 CMSR 기술은 휴대성이다. 원자로가 선적 컨테이너 크기로 덴마크에서 건조돼 한국의 조선소인 삼성중공업으로 보내져 부유식 바지선에 설치된 뒤 최종 위치로 옮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되면 구매자 편의성이 크게 높아진다. 원자로 자체가 동력을 갖고 구매처까지 이동할 수 있어서다.

삼성중공업의 연구개발 실적을 보면 친환경 에너지 관련 연구과제가 주를 이룬다. 2023년 친환경 에너지 회수와 저장 시스템 열관리 기술과 컨테이너선용 암모니아 멤브레인 연료탱크를 개발했다. 선박용 CO2 포집 시스템, 초격차 LNG 운반선 모형시험, 질소산화 기반 배기가스 저감 기술 개발, 친환경 스마트 솔루션 개발 및 육해상 실선 적용 등도 차세대 에너지원과 유관한 개발 성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추진 원유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컨소시엄 노크하는 태국·인도네시아·노르웨이

상용화와 판매에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향후 매출계약 추이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해 해외 국가들이 정부 차원에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시보그와의 협업으로 타 국가에 진출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컨소시엄을 형성한 시보그가 여러 국가와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어서다.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곳은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이다. 시보그는 올해 4월 태국 전력회사인 글로벌 파워 시너지(GPSC)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역시 CMSR 바지선의 실제 배치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삼성중공업과 함께 개발 중인 프로젝트다.

상용화가 가능해지면 외국인 직접 투자 유치로 자금을 모을 계획이다. 태국의 전력 생산량은 2021년 56GW(기가와트)였는데 2037년까지 77GW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네시아도 CMSR 파워 바지선의 배치를 구상하고 있다. 노르웨이도 MSR 설립 가능성을 검토하는 중이다. 인도네시아의 사례를 참고하면 연구개발과 상용화에 투자될 비용은 최대 약 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가 정부 차원에서 넷제로 정책을 수행하는 만큼 활발한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고 시보그 등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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