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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오버행 리스크 체크]우진엔텍, 우려했던 ‘심팩 물량’ 과반 출회보호예수 의무해제, 전체 190만주 중 100만주 처분

성상우 기자공개 2024-07-25 08:50:50

[편집자주]

코스닥에서 오버행 리스크는 주가 발목을 잡는 아킬레스건이다. 관측과 예상을 뒤엎고 잠재물량이 쏟아지면 시장은 크게 요동친다. 한번의 악재로 끝날지, 재기불능의 주식으로 전락할지 누구도 장담하기 힘들다. 더벨이 오버행 이슈에 놓인 기업의 현황과 대처 방식에 대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4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진엔텍의 2대 주주였던 심팩(SIMPAC)이 보호예수 해제와 동시에 보유 지분의 과반을 털었다. 대규모 물량 출회에 따른 타격으로 우진엔텍 주가는 이날 전일대비 12%대까지 떨어졌다. 물량 출회에 대한 불안감 탓에 최근 5거래일간 주가는 3만5000원대에서 2만3000원대로 내려앉았다. 심팩 물량은 아직 90만주 더 남아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심팩은 보유 중이던 우진엔텍 주식 190만주 중 100만주를 이날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올해 첫 코스닥 입성 기업인 우진엔텍의 상장일은 1월 24일이다. 6개월 후인 이날(7월 24일)은 심팩이 보유한 우진엔텍 지분에 대해 ‘상장 후 6개월’로 설정된 보호예수 의무가 해제된 첫날이다. 의무보유 해제 첫 날부터 보유 지분의 과반을 한꺼번에 털어낸 셈이다.

사실 심팩 보유 물량은 상장 초기부터 주요 오버행 리스크로 거론돼 왔다. 시장에선 심팩이 보호예수 해제와 동시에 물량을 전부 털어낼 것인지 여부를 놓고 관심이 증폭되기도 했다. 2대 주주로서 심팩 보유 물량 규모가 컸을 뿐더러 보유 기간도 10년이 넘어가면서 엑시트(Exit) 니즈가 크다고 보였기 때문이다.

사업 구조나 주주 간 결속력 등 측면에서 락업 해제 이후에도 장기 보유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관계상의 특수성’이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엑시트 자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던 셈이다.

심팩은 우진엔텍 창업기인 2013년부터 2대주주 지분을 보유해왔다. 설립 당시부터 우진엔텍 모회사인 우진과 심팩이 각각 66.7%, 33.3%의 지분을 출자한 형태다. 이후 우진엔텍은 세종기업의 원자력·화력발전소 계측제어설비 정비용역 사업부문을 인수한 뒤 현재 규모로 회사를 키웠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8년간 우진과 심팩이 2대1 비율로 지분을 나눠가진 지배구조가 이어졌다. 2023년에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하면서 지분율이 소폭 희석됐지만 심팩 지분율은 26% 수준을 유지했다. 공모를 거치면서 지분율은 20.49%로 낮아졌다. 최초 지분 출자부터 엑시트까지 약 11년을 기다린 셈이다.


다만 보호예수 해제 첫날부터 대규모 물량이 한 번에 쏟아지면서 기존 주주들 입장에선 충격이 다소 크게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날 우진엔텍 주가는 시초가부터 전일 대비 하락한 가격에서 시작하더니 장중 12%대 하락했다. 심팩 보유 물량 출회에 대한 우려로 최근 5거래일 중 이틀 동안 10%대 하락을 기록하는 등 주가 부진이 이어졌다.

오버행 우려와 실제 대규모 매물 출회로 우진엔텍은 상장 후 이뤄온 주가 상승폭 대부분을 반납한 모양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3000억원대 초중반까지 올랐던 시가총액은 이날 21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2만3000원대의 주가는 지난 3월 이후 최저점 수준이다.

우진엔텍 모회사인 우진 관계자는 “(심팩 측의) 지분 매도 관련해선 사전에 예측했거나 공유받은 부분이 없다”면서 “(주가 하락과 관련해선) 최근 원전 관련주들이 대체로 주가가 하락세라는 점도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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