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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4]"한 단계 높은 현지화 전략으로 미래 성장동력 마련"[thebell interview]①강규원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 "다음 목표는 조달의 현지화"

호찌민(베트남)=김서영 기자공개 2024-10-17 12:33:08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5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금까지와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을 통해 미래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 조달 기반의 현지화, 고객의 메인 거래화, 내부통제를 위한 업무 프로세스 확립 등 한 단계 높은 현지화 전략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해나가겠다."

강규원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은 앞으로 30년 동안 신한베트남은행이 나아가야 할 목표를 이같이 밝혔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베트남 진출 30주년을 맞이하며 현지 금융시장에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강 법인장은 업그레이드된 현지화 전략으로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꾼다.

◇베트남 근무 기간 '14년'…카론부터 현지화 성공까지

강규원 법인장(사진)은 1995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후 베트남 현지에서만 14년 근무했다. 베트남과의 인연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듬해 현지법인 설립 작업, 2011년 신한비나은행 인수, 2017년 호주뉴질랜드은행(ANZ) 리테일 부문 인수 등 신한베트남은행의 성장과 함께했다.

강규원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

주니어 시절 RM으로 일했던 그는 호치민지점에 발령 받아 가장 먼저 카론(Car loan) 영업부터 시작했다. 당시 베트남 금융시장은 지금에 비해 규모가 매우 작았다. 강 법인장은 담보가 확실하단 점에서 카론을 초기 리테일 영업 수단으로 활용했다. 이후 현지 직원과 협력해 직접 현지 기업을 실사하는 등 기업금융 공략도 시작했다.

2011년 강 법인장은 신한비나은행 합병 실무를 도맡았다. 또 2017년 ANZ은행의 베트남 리테일 부문 인수 작업도 그의 손을 거쳤다. 2016년 1월 광교 기업영업부 기업지점장으로 발령을 받으며 귀국했으나 1년 만인 2017년 신한베트남은행 박닌지점 지점장으로 선임되며 다시 베트남 땅을 밟았다.

그간 베트남에서 거둔 성과를 인정받아 강 법인장은 2020년 신한베트남은행 부법인장에 선임됐다. 부법인장 승진 2년 만인 2022년 법인장 자리에 오르며 신한베트남은행 수장이 됐다. 올해로 경영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대출자산 중 리테일 대출의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기업대출 중에서도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자산이 50% 이상으로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자산이 전체 대출금의 약 80%를 차지한다. 강 법인장의 현지화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강 법인장은 "신한베트남은행에서 근무하면서 현지 사회와의 신뢰를 구축하고 지역 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던 것에 가장 큰 자부심을 느꼈다"며 "지역 인재들과의 협력을 통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상생의 기회를 만들어 간 과정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지난 14년의 소을 밝혔다.

지난해 강 법인장은 신한은행의 베트남 진출 30주년 행사도 손수 챙겼다. 베트남에는 은행 외에 △신한파이낸스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신한DS 등 모두 5개의 계열사가 진출해 있다. 최근 이들 계열사가 호찌민의 새로운 금융 중심지로 떠오른 투티엠 지역 신사옥에 입주하며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앞으로 나아갈 30년, 목표는 '조달의 현지화'

강 법인장은 신한베트남은행의 '앞으로의 30년'을 그리고 있다. 그는 올해를 기점으로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을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미 외형적으로 자산·고객·지원의 현지화를 이뤘지만, 조달 기반의 현지화나 고객의 메인 거래화 등 현지화 전략을 고도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강 법인장은 "은행업의 핵심은 조달 능력인데 조달과 고객 예수금과 밸런스가 맞아야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체력이 생긴다"며 "과거에 비해 은행의 유동성이 많이 줄어들면서 동화(VND) 조달 기반을 갖추지 않으면 수익성에 심한 훼손이 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베트남 로컬 영업은 대출이나 운용 중심으로 했었는데 이젠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도록 현지화하는 작업에 공들이고 있다"며 "2년 전에 처음으로 1억2000만~3000만 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을 진행한 바 있고 올해 5월에도 채권 3억 달러를 발행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유로 신한베트남은행은 증자에 나서지 않는다. 매년 꾸준하게 수익을 올려 이를 현지 시장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베트남 시장의 높은 자본 수익성을 고려했을 때 자본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는 곧 베트남 시장에 대한 신한은행의 장기적인 투자 의지를 표명하는 셈이다.

끝으로 강 법인장은 "조직적으로는 베트남을 넘어 인도차이나 지역 전체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것이 신한은행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앞으로도 혁신과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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