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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AI 결합시킨 SK C&C, 네이버클라우드 손 잡았다②해외 이어 국내 CSP와도 돈독…'소버린' 키워드로 금융 공략 기대

노윤주 기자공개 2024-10-17 13:02:43

[편집자주]

국내 클라우드 도입 기업의 80%는 MSP와의 계약을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받고 있다. 적합한 클라우드 선택, 최적 비용을 설계해 주는 MSP는 시장에서 막대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여기에 올해 발생한 IT 블랙아웃 사태로 멀티 클라우드가 해결책으로 대두되면서 MSP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또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면서 MSP 기업들은 상품 차별화, AI 결합 등 클라우드 설계에만 국한하지 않는 종합 IT 관리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며 시장 판을 키우고 있다. 대기업 SI 계열사부터 보안기업까지 국내 주요 MSP 플레이어들의 사업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5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클라우드 시장을 관통하는 대주제는 단연 인공지능(AI)이다. SK C&C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엔터프라이즈 AI'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클라우드와 AI를 결합해 기업들이 신속하고 용이하게 AI 개발에 착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 네이버클라우드와의 협업도 주목할 부분이다. 네이버는 '소버린'이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클라우드와 AI를 공급하고 있다. 정보보안이 중요한 금융사, 공공기관 등이 주요 고객사다. SK C&C의 고객군과도 겹친다. 이에 양사는 협업을 이어가면서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을 채워 넣어주고 있다.

◇랜딩존 클라우드 서비스로 AI 선택지 다각화

SK C&C는 올해 하반기 신규 서비스 'AI 랜딩존'을 출시했다. 클라우드와 AI 결합 전략의 핵심이다. AI 랜딩존 플랫폼은 어떤 종류의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거대언어모델(LLM)을 연동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등 해외 대형 CSP 플랫폼과의 호환성도 갖췄다.

랜딩존은 상용 LLM뿐 아니라 오픈 LLM도 활용할 수 있는 API를 기본 제공한다. 고객사들이 호출하고 활용할 수 있는 LLM의 종류를 그만큼 다양화한다는 뜻이다. 상용 LLM은 사용료를 지불하고 이용하는 서비스다. 대부분 API 호출을 통해 사용한다. 성능 측면에서 오픈 LLM보다 뛰어난 경우가 많다.


오픈 LLM은 오픈소스로 공개해 누구나 접근 가능한 게 특징이다. 다만 성능이 상용 LLM에 비해 떨어질 수 있다. 반면 전체 모델을 필요 영역에 맞게 튜닝할 수 있어 수준 높은 개인화(커스터마이징)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랜딩존을 이용하는 기업은 원하는 형태의 LLM을 골라 쓸 수 있다.

랜딩존 출시를 기점으로 SK C&C는 생성형 AI 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올 초 새롭게 발표한 기업 비전이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AI 서비스 컴퍼니'다. 올해 8월 AWS로부터 'AWS MSP 6.0 파트너' 인증을 부여받았다. 운영지표 개선, AI 서비스 활용 등을 주로 심사해 수여하는 인증이다.

동시에 MS로부터는 '애널리스틱스 온 MS 애저 스페셜라이제이션' 인증도 획득했다. MS 애저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활용해 고객에게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SK C&C 관계자는 "클라우드 MSP를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고객 맞춤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기업 일반 업무와 전문 업무 작업을 지능화하고 고객 클라우드 시스템에 생성형 AI를 빠르게 결합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AI 후발주자의 협업, 금융권 고객 통한 반전 노린다

랜딩존과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앞서 출시한 생성형 AI 솔루션이 있다. 연초 공개한 '솔루어'는 고객의 AI 전환(AX)을 돕는 서비스다. 오픈AI의 '챗GPT',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등 LLM을 지원한다.

솔루어에 탑재된 기능을 활용하면 각 기업은 손쉽게 당장 활용 가능한 AI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다. AI 채팅 서비스 '마이챗', 직원이 수시로 AI 챗봇을 생성할 수 있는 '마이박스' 등이 대표적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네이버클라우드와의 협업이다. 클라우드 상품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AI가 필요하고, AI를 판매하기 위해서도 클라우드가 필요하다.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다. LLM을 가진 CSP와 고객층이 두터운 MSP가 만나면 결합 시너지가 커질 수 있다.

윤풍영 SK C&C 사장(좌)과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우)

SK C&C와 네이버클라우드는 작년부터 MOU를 체결하고 AI 관련 협업을 추진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강조하는 건 '소버린 AI·클라우드'다. 국내에 서버를 둔 데이터 주권을 지킬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이다.

이런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아직 네이버클라우드의 점유율은 AWS, 애저와 비교해 현저히 낮다. MSP와의 협업이 필요한 이유다. 소버린 클라우드·AI는 데이터 유출 위험성을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 은행, 증권 등 금융사에 주로 판매된다. SK C&C가 공략하는 고객군과도 일치한다.

솔루어의 주요 고객군도 은행이다. 금융권 최초로 우리은행에 자체 생성형 AI 모델을 적용한 AI 지식상담 시스템을 구축했다. NH농협은행과도 AI 질의응답 서비스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권 AI 시장을 정조준해 '금융사 맞춤형 AI 인턴 서비스'도 내놨다. 은행 여수신과 외환, 카드 발급과 정산 등을 지원하는 AI다.

업계서는 경쟁 피어그룹에 비해 AI 성과가 주춤한 양사지만 적기라는 점을 잘 살린다면 협업으르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르면 연말 금융권 망분리 규제가 완화되기 때문에 국내 클라우드를 이용해 AI를 개발하려는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금융분야 생성형 AI 활용을 제고하기 위한 망분리 완화 등 다양한 정책이 나오고 있다"며 "다만 금융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위험은 늘 있기 때문에 국내에 망을 둔 사업자를 찾는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K C&C와 네이버클라우드 뿐 아니라 다양한 IT 사업자가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얼마나 고객사를 설득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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