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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그룹 4세 경영 본격화....구형모 사장 승진 부사장 승진 2년 만에 사장으로… LX MDI 첫 성적표는 '아쉬움'

박완준 기자공개 2024-11-14 10:48:01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3일 1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형모 LX MDI 대표이사 부사장(사진)이 13일 임원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약 1년 반 만에 '상무-전무-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데 이어 부사장 선임 2년 만에 사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오너 일가의 초고속 승진이 워낙 많지만 그중에서도 눈에 띄게 빠른 편이다.
구형모 LX MDI 사장
구 대표는 구인회 창업회장의 장남인 고 구자경 전 LG그룹 회장의 손자로, '범LG가' 4세다. LX그룹이 2021년 LG로부터 계열분리한 이후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다. 장자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LX그룹의 특성과 초고속 승진이 배경으로 꼽히며 변수가 없는 확실한 후계자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앞서 구 대표는 2014년 LG전자로 입사해 2019년 LG전자 일본법인 신사업 담당을 거쳐 2021년 LX홀딩스 경영기획담당 상무로 선임됐다. 이듬해 경영기획부문 전무로 승진, 2022년 12월 설립된 LX MDI의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 경영을 이끌어 왔다.

LX MDI는 LX홀딩스가 지분 100%를 출자해 만든 곳이다. 각 계열사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경영 컨설팅, IT·업무 인프라 혁신, 미래인재 육성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사업 전반의 리스크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업무도 담당한다.

구 대표는 LX MDI의 조기 전력화를 통해 계열사별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았다. 특히 거시적 트렌드와 최신 산업 동향·정보를 제공하는 MI 기능을 고도화해 계열사들의 시장 대응력 확보에 나섰다. 다만 지난해 LX MDI의 첫 매출액은 85억원, 영업이익은 3억원에 불과했다.

LX그룹 관계자는 "구 대표는 그룹의 IT 역량 강화 로드맵 구축과 인공지능(AI) 활용에 대한 단계적 실행을 추진하는 등 혁신 활동을 주도해 온 동시에 미래 사업가와 인재 육성을 위한 체계를 수립하고 교육 플랫폼을 개발·운영해 우수 인재 양성의 토대를 마련한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승진으로 구 대표의 승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분승계는 이미 일부 진행된 상황이다. 구 대표는 2021년 12월 구본준 회장의 LX홀딩스 지분 40.04% 중 11.14%를 증여받았다. 이후 구 대표는 추가 장내 매수를 통해 올 상반기 말 기준 지분율 12.15%를 확보해 구본준 회장(20.37%)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구 대표는 승계를 위해 그룹 내 사업 장악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이날 임원인사를 통해 구 대표와 함께 LX MDI 각자 대표를 맡아왔던 서동현 대표(상무)도 전무로 승진한 부분이 주목된다.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서 전무와 그룹 전반에 대한 장악력을 높여 본격적인 4세 경영 시대를 열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서 전무는 LG경영개발원 정도경영TF에서 진단 1·2 담당으로 일하며 2015년부터 2018년 말까지 감사, 교육, 경영개선 및 진단 등의 중책을 맡았었다. 이후 서 전무는 구 대표와 함께 LX MDI 대표 자리에 올랐다.

LX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경영 환경임을 감안해 그룹의 미래 성장과 변화를 준비할 수 있는 인재 중심으로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LX벤처스는 이날 이근명 LX벤처스 대표를 신규 이사로 선임했다. LX벤처스는 지난해 7월 설립된 기업주도형벤처캐피탈(CVC)로 미래 유망 산업군에 있는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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