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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잠재 우군' 효성도 고려아연 지분 팔았다 수십억 규모로 자사주 공개매수 참여, 우군 이탈 신호 관측

감병근 기자/ 임효정 기자공개 2024-11-13 13:00:0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3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잠재 우군으로 평가되던 효성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고려아연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보유 지분이 적은 탓에 현재 지분율 경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

1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HS효성은 최근 보유 중이던 고려아연 지분 전량을 처분했다.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해 대부분의 지분을 처분했고 남은 지분 일부는 장내에서 매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HS효성 측 보유분은 1만주 미만으로 이번 매각 규모 역시 수십억원대로 전해졌다. HS효성은 해당 지분을 ㈜효성에서 인적분할된 직후이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촉발된 9월경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입 규모가 크지 않아 공시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지분 매각이 최 회장 측 지분율에 실질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고려아연 상장주식수는 2070만주, 시가총액은 24조원이 넘는다. 이 중 최 회장 측 지분율은 우군들을 포함해 최대 34.65%로 추정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이 최 회장에게는 악재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은 효성그룹 오너 3세들과 친밀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효성그룹은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최 회장의 잠재 우군으로 구분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경영권 분쟁에서 손을 떼겠다는 신호를 보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이 향후 유상증자를 강행하더라도 우군으로 합류할 가능성 역시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고려아연 지분을 매각한 한국투자증권, 한국앤컴퍼니 등과 함께 최 회장의 잠재 우군 이탈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 회장이 대규모 유상증자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낸 것도 잠재 우군 이탈과 연관돼 있다는 분석도 있다.

경영권 분쟁 상대인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최근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39.83%로 끌어올렸다. 최 회장 입장에서는 열세인 판을 뒤집을 수 있는 승부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효성 외에도 재계에서 최 회장 측 잠재 우군으로 구분되던 복수의 중견기업이 보유 중이던 소규모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계 네트워크로 최 회장과 묶여 있던 기업들이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참전하는 대신 차익에 따른 실리를 선택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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