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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신약 속도 조절…돈 버는 '에스테틱' 사업 확장 신약 개발 중장기 과제 설정, 캐시카우 확보 위한 헬스케어 역량 집중

한태희 기자공개 2025-01-13 08:20:22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때 사업부 매각까지 검토했던 LG화학의 에스테틱 사업이 전략적인 재정비에 돌입했다. 8000억원 규모의 미국 바이오텍 아베오 인수 후 신약 개발을 중장기 과제로 뒤로 미루면서다. 기존 필러 외에도 스킨부스터 제품의 해외 진출을 준비하며 돈 버는 헬스케어 사업에 다시 역량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필러 외 스킨부스터 제품군 확대, 해외 확장 잰걸음

LG화학은 10일 PN(폴리뉴클레오티드) 성분 스킨부스터 '비타란'의 태국 판매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태국 법인의 직판망을 활용해 2021년 첫선을 보인 기존 미용필러 제품 '이브아르' 외에도 스킨부스터로 에스테틱 제품군을 확장한다.

비타란은 2023년 재생의학 전문 기업 비알팜에서 도입한 스킨부스터 의료기기다. 화장품으로 허가받은 기존 제품과 달리 피부 내 주입이 가능해 직접적인 피부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차별점이다.

신규 도입한 에스테틱 제품 라인업을 활용해 해외 사업 확대에 힘쓴다. 태국 외에도 중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2021년에는 중국 현지업체와 합작법인 LG건생과기를 만들어 현지 유통 경로를 기존 간접판매에서 직접판매로 전환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국내 미용필러 업계 최초로 캐나다 시장에 진출했다.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에스테틱 사업 확장에 힘을 준다. 작년까지 복수 원매자와 매각 관련 협의를 진행하며 시장에 짙어졌던 사업부 매각설은 비교적 사그라든 모습이다.

에스테틱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인물은 노지혜 상무다. 하버드대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고 LG전자와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글로벌 전략을 수립했다. 휴젤 전략사업부장을 거쳤으며 2023년 말부터 LG화학의 에스테틱사업부장을 맡고 있다.

◇신약 상용화 지연, 안정적인 매출 확보 필요성

LG화학의 2023년 생명과학부문 매출은 1조1830억원으로 전년 9090억원 대비 30.1% 증가했다. 2023년 약 7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아베오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처음으로 매출 1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이 중 에스테틱사업부 관련 연간 매출은 약 1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비주력자산 정리라는 대의명분에도 쉽게 매각을 결정하기는 어려웠을 거라는 분석이다. 아베오가 보유한 신장암 3차 치료제 '포티브다'의 매출도 아직 완전히 자리 잡기 전이다.

LG화학 IR자료.

보유 파이프라인의 상용화도 예상보다 미뤄지고 있다. 작년 6월에는 임상 1상 단계였던 MASH(대사이상지방간염) 치료 후보물질 'LG303174'의 개발을 전략상 중단했다. 2023년에는 스프린트 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기술 도입한 MASH 후보물질을 반환했다.

통풍 신약 '티굴릭소스타트'도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리는 분위기다.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을 EURELIA 1과 2로 나눠 진행 중이다. 작년 11월 EURELIA 1의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고 나머지 임상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작년 1월에는 희귀비만증 파이프라인을 경쟁사 리듬파마슈티컬스에 기술수출했다. 1300억원의 선급금을 포함한 계약 총액 4000억원 규모의 딜을 성사시켰다. 아베오를 중심으로 항암제 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기존 파이프라인의 효율화를 진행했다.

LG화학 관계자는 "티굴릭소스타트 임상은 올해 12월 종료를 목표로 한다"며 "MASH 파이프라인은 거의 다 정리한 상태로 항암 신약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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