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시총분석]같은 업종, 엇갈린 주가…토모큐브 몸값, 아이빔의 3.5배생체현미경 대표 기업, 작년 상장 후 주가 정반대 흐름…사업 확장성 기대감 괴리
김진호 기자공개 2025-01-15 08:05:18
[편집자주]
시가총액이 반드시 기업가치를 대변하는 건 아니다.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업체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상황을 보여주는 좋은 잣대가 되기도 한다. 임상 결과나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 등이 빠르게 반영되고 시장 상황도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 회사의 시가총액 추이를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이슈와 자본시장의 흐름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14시2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체현미경 대표 기업 아이빔테크놀로지와 토모큐브. 양사는 비슷한 시기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바이오 소부장'이라는 명분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가총액을 보면 상장 이후 주가는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아이빔테크놀로지는 상장 5개월여 만에 시총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지만 토모큐브는 상장 2개월여 만에 공모가를 안정적으로 상회하고 있다. 토모큐브의 시총은 아이빔테크놀로지의 약 3.5배다.
양사는 한달 전 제품 판매 계약 성과를 나란히 발표했지만 탄력을 받은 건 토모큐브였다. 현미경 모듈을 전자 제품의 불량률 등을 확인하는 영역으로 확장하는 계약을 맺으면서 관심도가 높아졌다.
◇2024년 코스닥 입성한 아이빔·토모큐브, 시총 변화 극과 극
아이빔테크놀로지과 토모큐브는 각각 작년 8월과 11월 초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양사의 시총은 서로 상이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달 13일 기준 양사의 시총은 차이는 3.5배 수준으로 토모큐브가 월등히 높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상장 당일 공모가 1만원 대비 33.6% 오른 1만3360원에 장을 마쳤다. 첫날 시총은 약 1497억원. 하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이달 13일 종가 기준 시총이 절반 수준인 약 649억원으로 축소됐다.
반면 토모큐브는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상장 당일 공모가 1만6000원을 약 37% 하회한 1만7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당시 시총은 약 1280억원. 전반적으로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13일 종가 기준 시총이 약 2287억원을 기록했다.
양사 모두 생명공학 및 의학 연구에 특화된 3차원(3D) 이미지 생성용 생체현미경을 제품화하고 있다. 아이빔테크놀로지의 생체현미경은 투과된 레이저로부터 방사된 빛을 모아 이미지를 만드는 주사전자현미경의 원리를 사용한다. 살아있는 동물 속에서 움직이는 세포나 조직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다. 현재 쥐 크기 동물에 특화된 IVM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토모큐브 홀로토모그래피(HT)를 활용한 생체현미경 제품 HT-X1 및 HT-2H 등을 출시하고 있다. 홀로토모그래피는 빛의 간섭 현상을 이용해 물체의 입체적인 정보를 모으는 기술이며 세포를 3D로 관찰하는게 가능하다.
◇전임상 시장 저변 넓히는 아이빔, 비바이오 시장 노리는 토모큐브
두 회사는 모두 상장 이후 공시 기준 1건씩의 계약을 수주했다. 바이오 분야에 국한된 공급 계약을 맺은 아이빔테크놀로지와 달리 비바이오 분야까지 확장성을 보여준 토모큐브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작년 12월에는 글로벌 기업인 ‘레비티 바이오메드’에 3억원 규모의 생체현미경을 처음 납품했다. 연간 약 3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레비티의 중국 법인과 계약을 맺으면서 현지에서 추가 매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보다 앞선 작년 11월에는 아이빔테크놀로지가 미국 매사추세츠 의과대학(UMass) 연구진과 최신형 생체현미경 장비를 활용한 공동 연구 업무 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하버드 의과대학 및 매사추세츠종합병원 등 2곳에도 작년 말 납품이 완료됐다. 해당 대학이나 병원을 거점으로 IVM 장비에 대한 연구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려는 작업이다.
서진원 아이빔테크놀로지 CFO는 "각 지역에 연구진에 공급해 저변을 넓히려는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며 "동물을 죽이지 않는 전임상 연구 트랜드가 확산됨에 따라 우리 제품의 시장성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토모큐브는 12월 국내 이엘피와 산업용 홀로토모그래피 모듈을 2년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 등은 비공개다. 거래 상대방인 이엘피는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제조 전문 기업으로 국내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업에 검사기를 공급하고 있다. 토모큐브는 해당 계약을 통해 홀로토모그래피 모듈이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분야 비파괴식 검사에 활용될 길이 열린 셈이다.
구완성 토모큐브 CFO는 "투명한 세포나 오가노이드를 찍는데 활용하는 홀로그래피 모듈을 크게 변형하지 않고도 산업 용도로 쓸 수 있다"며 "불투명한 반도체에 활용할 수 있는 홀로토모그래피 모듈을 적용한 프로토타입도 만들어 바이오는 물론이고 비바이오 분야까지 여러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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