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07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바이오테크기업 최대어로 꼽혔던 오름테라퓨틱이 IPO 재수에도 희망공모가밴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최근 침체된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를 고려해 경쟁률이 높지 않았다는 후문이다.이번 IPO 과정에서 성과도 분명 있다. 해외 롱펀드와 국내 대형 펀드로부터 자금을 유치한 것이다. 해외에서 투자가 들어온 펀드 가운데 글로벌 국부펀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번 IPO 수요예측 과정에서 앵커 역할을 해준 것으로 전해진다. 오름테라퓨틱이 NDR에서 내놓은 로드맵과 기업가치 등을 투자경험이 풍부한 국내외 대형 펀드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셈이다.
그 결과 70%가 넘는 물량의 주문이 밴드 내에 몰렸다. 신청수량 기준 상단인 3만원에 29.47%, 하단인 2만4000원에 42.10%의 물량이 몰렸다. 소량이긴 하지만 상단초과 주문 수량 비율도 0.67%다. 같은 기간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다른 바이오기업의 하단 미만 가격 신청수량 비율이 68.9%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름테라퓨틱은 수요예측을 선방한 셈이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국내 바이오기업이 이처럼 국내 대형 펀드와 해외 국부 펀드 등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한 것은 흔치 않은 사례로 이 펀드들은 회사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는 뜻으로 시장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오름테라퓨틱은 차세대 항암제 DAC(항체-분해약물접합체) 선두주자로 평가된다. 사업모델의 지속가능성 역시 증명됐다. 2023년 11월 신약후보물질을 기술수출한 지 8개월 만에 미국 버텍스 파마슈티컬스와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빅딜도 맺었다.
이번 수요예측 결과가 오름테라퓨틱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는 못했을 법하다. 그러나 아쉬워 하긴 이르다. 국내외 대형 투자자들로부터 신임을 받았다는 것 역시 사실이기 때문이다.
오름테라퓨틱도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인지 수요예측 결과가 부진한 와중에도 연구개발 중심의 성장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수요예측 결과 공모로 확보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줄었음에도 R&D 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공모 규모는 1월 내놨던 계획과 비교해 100억원 가까이 줄었지만 R&D자금은 408억원 그대로 유지됐다. 오름테라퓨틱의 이같은 의지가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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