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센터, 공매도 재개에 '롱숏하우스' 찾는다 고액자산가 니즈 반영…리테일 채널 활용 모색
이명관 기자공개 2025-03-10 15:31:00
[편집자주]
국내 WM(Wealth Management) 시장은 은행과 증권사, 운용사 등을 큰 축으로 움직이고 있다. 개인 고객과 접점을 이루는 PB(Private Banker)부터 콘트롤타워인 본사 리테일 파트, 여기에 자산을 굴리는 펀드매니저가 얽히고설켜 있는 생태계다. 더벨은 이 시장의 화두와 동향, 그리고 고민 등 생생한 얘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10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시적으로 금지됐던 공매도가 재개된다. 재개 시점은 다음달 말이다. 공매도 재개에 발맞춰 시장 참여자들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자산관리(WM) 비즈니스의 핵심인 PB센터에서 롱숏 전략에 강점을 지닌 하우스를 물색 중이다. 국내로 한정할 경우 시장 상황이 롱숏을 구사하기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롱숏펀드 판매를 준비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PB센터에서 고객의 니즈가 있었고, 이에 따라 관련 전략 펀드의 운용에 강점이 있는 하우스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고액자산가들의 경우 고수익을 쫓기보다는 변동성관리와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롱숏펀드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롱숏 전략은 매수(롱)와 매도(숏) 전략을 동시에 활용하는 전략이다. 시장 변동성을 방어하면서 수익률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장변동성 방어에 초점을 맞춘 중위험·중수익 전략으로 보면 된다.
PB센터에서 롱숏펀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배경은 다음달 말부터 공매도가 가능해져서다. 보통 헤지펀드들이 롱숏 전략을 구사할 때 공매도를 활용한다.
상장기업에 대한 공매도가 공식적으로 재개되는 시점은 오는 3월 31일부터다. 공매도가 금지된 지 무려 5년여 만이다. 공매도는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매도하는 투자 기법이다.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할 때 시세차익을 노리는 방법이다. '없는 것을 판다'는 뜻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공매도가 금지됐을 땐 제한적으로 비슷한 형태의 전략을 구사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워낙 까다롭다보니 사실상 롱숏 전략을 국내에서 구사하기란 상당히 난이도가 높았다. 해외 롱숏 하우스들은 국내 시장에서 거의 철수하다시피 했을 정도였다.
공매도가 금지된 이후 롱숏펀드 하우스들은 선물거래를 통해 헤지 전략을 유지했다. 선물매도를 중심으로 투자 위험을 헤지하는 식으로 공매도의 효과를 구현했다고 보면된다. 다만 선물거래가 종류를 막론하고 파생상품으로 분류되다 보니 제한이 뒤따랐다. 선물거래 비중이 20%만 되더라도 곧바로 고난도금융투자상품이 된다. 20% 미만의 비율로만 선물매도를 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롱숏전략을 제대로 구사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물론 공매도 재개 시점이 확정되면서 롱숏 하우스들도 분주하게 상품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자연스레 관련 시장에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공매도를 위해 관련 시스템을 체크하고, 협업할 PBS와 합을 맞추는 등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진다. 향후 PB센터와도 연결되면서 리테일 채널을 통해 관련 고액자산가의 자금이 대거 롱숏펀드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한 대형 증권사 PB는 "대형사 중심으로 롱숏하우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특히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빌리언폴드자산운용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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