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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니터]HMM, 차세대 내부리더 이정엽 전무 '발탁'박진기 부사장 사내이사 공백 메워…사외이사 4명 '그대로'

고설봉 기자공개 2025-03-12 11:16:14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0일 15시14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정엽 HMM 전무(사진)가 조직을 이끌 내부 리더로 발탁됐다. 외부 출신인 신임 최원혁 대표이사(CEO)와 함께 사내이사로 발탁됐다. 이 전무는 HMM의 핵심 사업부문인 컨테이너사업부문장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HMM 이사회는 서근우 사외이사를 재선임 했다. 오는 3월 임기가 만료하는 서 사외이사를 연임하면서 이사회 경영의 안정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대표이사를 포함해 사내이사 2인이 전격 교체되만큼 사외이사진을 그대로 유임한 것으로 평가된다.

HMM 이사회는 지난 7일 이사회를 개최해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최원혁 사장을 추천했다. 이어 사내이사 후보로 이정엽 전무를 추천했다. 최 사장과 이 전무의 임기는 2년으로 오는 2027년 3월 주주총회까지다.


이 전무는 직전까지 사내이사로 근무했던 박진기 부사장의 공백을 메운다. 박 부사장은 컨테이너 및 벌크사업 총괄로 그동안 김경배 사장과 호흡을 맞추며 HMM을 이끌었다. 그는 옛 한진해운 출신으로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등 해운업 전반에 경험을 갖췄다. 오는 3월 주주총회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다만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 전면 교체에 따른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사외이사진에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 오는 3월 임기 만료 예정인 서근우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다른 사외이사 3명은 모두 임기가 남았다. HMM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6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다.

신임 사내이사로 추천된 이 전무는 HMM의 전신인 옛 현대상선 출신이다. 오랫동안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등 영업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 미주권역장으로 활동하던 그는 지난해 1월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하며 국내로 복귀했다. 컨테이너사업부문장에 임명됐다.

1970년 생인 그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조럽해 1996년 현대상선에 입사했다. 구주영업부, 컨테이너항로기획팀, 구주항로관리팀장, 컨테이너마켓분석팀장, 컨테이너기획본부장, HMM 미주권역장을 지냈다.


이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은 그동안 HMM이 지켜져온 일종의 관례에 따른 절차다. HMM은 채권단 관리체제에 돌입한 뒤부터 외부출신 CEO가 선임돼왔다. 이에 맞춰 내부출신 경영진이 컨테이니선 등 해운업 사업부문을 총괄하며 사내이사로 발탁돼왔다.

이번에도 HMM은 외부출신 최원혁 사장을 새 CEO로 맞는다.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주도하는 경영진추천위원회에서 최 사장을 추천했다. 물류업 전문가인 최 사장은 향후 HMM의 경영관리와 중장기성장전략, 사업다각화 등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출신 이 전무의 역할은 이전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등 HMM의 핵심 사업들을 진두지휘 할 것으로 보인다. HMM은 컨테이너 정기선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매출의 85% 가량이 컨테이너사업에서 발생한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을 살펴보면 컨테이너부문은 7조3780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6.34%로 높았다. 이어 벌크부문이 1조66억원으로 11.78%를 차지했다. 기타부문은 1607억원으로 매출 비중이 1.88%에 그쳤다.

HMM 한 관계자는 “박진기 부사장이 물러나면서 그 자리를 이정엽 전무가 채우는 것”이라며 “내부 사정에 의해 이 전무의 부사장 승진 등은 이뤄지지 않았고 컨테이너사업 전무가로서 사내이사로 이사회 경영에 참여하는 형태로 내부 리더십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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