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비태스키, 워털루 공대 출신이 차린 '베트남판 청소연구소'현지 유일한 흑자 실현 청소 플랫폼 '자리매김'
호치민(베트남)=성상우 기자공개 2025-03-18 10:33:13
[편집자주]
베트남은 대미 무역흑자 4위국이다. 지난해에는 GDP 성장률 7%를 찍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시점에선 견제 표적이 될만한 수치다. 미국의 추가관세 파고 속에서 중국의 글로벌 밸류체인 공급망을 대체할만한 국가로 올라서는 게 핵심 관건으로 꼽힌다. 더벨은 베트남이 여전히 차세대 제조·생산기지로의 매력을 유지하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2025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 자리를 마련했다. 호치민시에서 3월 10일부터 14일까지 4박 5일간 진행된 생생한 투자 탐방 이야기를 전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08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판 '청소연구소'라고 할 수 있는 비태스키(bTaskee)는 외관상으로는 가장 단순한 가사분야의 청소를 핵심업무로 하지만 내부적으로 상당한 소프트웨어 내공을 갖춘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자리잡은 곳이다.창업자인 탐 닥 나딴 도(Tam Dac Nathan Do) 대표(사진)가 베트남계 캐나다인으로 워털루대학 공대출신인 점이 크게 작용했다. 워털루대학은 '캐나다의 MIT'로 불리는 곳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 회장이 신입사원으로 워털루대학 졸업생을 가장 많이 뽑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비태스키에도 소프트웨어 개발분야의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한 관리기술을 곳곳에 장착했다.
탐 닥 나딴 도(Tam Dac Nathan Do) 비태스키 대표는 더벨이 베트남 호치민에서 주최한 '2025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에 참여해 자사 비즈니스를 소개했다. 현지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서비스이면서 더 큰 마켓인 인접 국가 인도네시아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한 스토리를 전했다.
국내에서 비태스키와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로 ‘청소연구소’나 ‘미소’ 등이 꼽힌다. 다만 비태스키는 베트남 현지의 유일한 이익 창출 서비스라는 점에서 다르다. 현지에서 일정 기간 거주해본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서비스로도 알려져 있다.

나딴 대표가 자사 서비스 역량이 확실히 입증됐다고 확신할 수 있었던 첫 번째 징표는 ‘한국인의 인정’이었다. 그는 “(동남아 소재 기업 중) 한국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인정을 받은 곳은 거의 없다”면서 “우리 서비스는 약 2만명이 (베트남에 거주 중인) 한국인 고객인데 최근엔 이들이 가장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한국인을 만족시켰다는 건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사업을 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나딴 대표는 베트남계 캐나다인이다. 캐나다에서 거주한 기간이 사실 더 길지만 고국인 베트남의 로컬 사회문제를 인지하면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사업으로 연결시켰다. 워털루대학 출신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업력을 쌓았다.
비태스키는 앱 기반 온디맨드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가 클릭만 하면 당일에 바로 예약을 할 수 있고 예약한 지 2시간 이내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일정 수준 이상의 노동력이 필요한 청소같은 서비스 분야에서 당일 에약 2시간 내에 인력을 파견한다는 점은 사실 국내 서비스들 중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들다.
비태스키는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의 편리한 연결에 그치지 않고 전체 서비스 밸류체인에서의 완벽성을 기했다. 배치되는 청소 매니저들에게 온·오프라인 트레이닝을 제공하면서 전문성 있는 청소 역량을 갖추게 했다.
실제 비태스키의 재구매율은 95% 수준이다. 브랜드에 연연하지 않고 가격 수준에 따라 자주 옮겨다니는 성향을 가진 동남아 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로열티’를 창출해낸 셈이다.
청소 매니저들로부터 수취하는 수수료율이 20~25%로 현지 업계에서 가장 낮음에도 독보적인 1위 업체이자 유일한 흑자 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타사 대비 ‘탑 프로바이더’를 가장 많이 확보했다는 점이다. 청소라는 일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직업으로 여길 수 있게 만들면서 플랫폼에 대한 프로바이더들의 충성도도 높였다.
누적 80만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매일 7000건 이상의 앱 거래로 1500건 수준의 거래를 발생시키는 2위 업체 대비 압도적 격차도 유지 중이다. 베트남에 이어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까지 4개국 60개 도시에 진출해 있다. 최근엔 청소 서비스 뿐만 아니라 에어컨 청소, 전자제품 수리, 아이 돌보미, 실버고객 케어, 포장이사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 중이다.
올해는 연간 1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사업 확장과 싱가포르 현지 업체 인수 등을 통해 연간 거래액을 8000만달러선으로 끌어올릴 경우 10% 수준의 이익률을 가정했을 때 가능한 수치다. 흑자 실현을 넘어 100억원 규모 이익을 낸다는 건 범위를 동남아 전체로 확대하더라도 청소 서비스 중에선 전례가 없다. 여기에 약 20곳의 사업 거점에 오프라인 센터를 설립해 서비스 역량을 지속 확장한다는 플랜이다.
비태스키 투자사인 넥스트랜스의 채승호 상무는 “사업 확장이 이뤄지면 사업 형태 역시 기존 ‘청소연구소’나 ‘미소’와 유사한 모델에서 ‘코웨이’나 ‘크린토피아’에 가까워지는 셈”이라며 “동남아 전체 시장의 중산층 이상 인구가 5~10년 내에 3억명까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시장 포텐셜은 굉장히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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