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 첫 신종자본증권 발행, IMA 박차 미래에셋과 1호 라이선스 경쟁, 발행어음 잔고 차이 커
안정문 기자공개 2025-03-14 09:03:08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4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첫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한국금융지주로부터 3개월 만에 1조원을 수혈받으면서 미래에셋증권의 자본 규모를 단숨에 따라잡게 됐다. 3월 IMA(종합투자계좌) 가이드라인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한국증권은 늘어난 자본을 바탕으로 IMA 라이선스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28일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하는 첫 신종자본증권인 것으로 파악됐다.
물량은 모두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가 받아간다. 한국증권은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유입되는 돈을 모두 기업어음(CP) 상환에 투입한다.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발행했던 만기가 1년에 가까운 CP를 갚는다.
한국증권은 지난해 12월27일 3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한국금융지주가 한국증권 지분 100%를 보유한 만큼 이 역시 한국지주가 인수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후순위채는 과거 2번 발행한 이력이 있지만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증권은 3개월 만에 모회사로부터 1조원을 지원받게 되면서 올 1분기 말에는 자본 규모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별도기준 한국증권의 자본 규모는 2020년 5조5918억원, 2021년 6조3224억원, 2022년 6조5528억원, 2023년 8조1387억원, 2024년 9조3182억원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증권은 별도기준 자본 규모에서 미래에셋증권(9조8000억원)에 밀렸던 자본 규모를 따라잡았다.
가장 먼저 기대되는 효과는 발행어음 한도 확대다. 한국증권의 발행어음 한도는 2024년 말 18조6000억원 수준이었는데 1분기 말에는 2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증권의 발행어음 조달 잔액은 2024년 말 기준 17조3000억원으로 한도 턱밑까지 찼다.
자본 규모가 확대된 만큼 한국증권은 가이드라인 발표를 앞둔 종합투자계좌(IMA) 라이선스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3월 안에 IMA 가이드라인을 공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금융당국은 2016년 초대형 IB를 허용하면서 IMA(자기자본 8조원 이상) 역시 가능토록 했지만 아직 시장에 진출한 곳은 없다.
IMA는 원금 보장 상품으로 증권사의 대규모 자금조달을 가능하게 하는 계좌다. 발행어음(자기자본의 200% 이내)과 달리 한도 규제가 없으며 기업대출과 회사채 등 여러 기업금융에 투자할 수 있다. 기존에 금융당국은 자본 8조원 이상인 증권사에 라이선스를 내주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IMA 라이선스를 가시권에 둔 하우스는 한국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한국증권은 대규모로 자본을 조달한 만큼 IMA 라이선스 취득 프로세스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박차를 가하고 있어 1호 라이선스 획득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열린 실적 콘퍼런스콜 자리에서 "IMA사업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규제가 마련되면 구체적으로 사업전략을 수립해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한국증권과 달리 발행어음 잔고가 지난해 9월 말 기준 7조8921억원으로 한국증권보다 10조원 가까이 적다.
한편 크레딧 업계에서는 이번 자본확충의 효과가 긍정적이지만 크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브릿지론을 포함한 높은 부동산PF 익스포져, 높은 발행어음 비중 등 부담요인이 존재하고 있다"며 '2024년 강화된 사업성 평가기준으로 부동산PF 전반의 자산건전성이 낮아졌으며 유의·부실 우려 사업장에 대한 정리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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