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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ng Watch]삼성SDI 2조 증자, 등급 하향압력 완화 '미미'등급평가 핵심 순차입금/EBITDA 등 변화 적어

안정문 기자공개 2025-03-17 08:11:4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0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상SDI의 이번 유상증자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SDI는 대규모 시설 투자로 지난해 급격히 차입금이 늘어났다. 증자로 자본을 확충하더라도 점차 커지는 신용등급 하향 압력을 크게 완화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등급 평가의 핵심 지표 가운데 하나인 차입금의존도는 증자 이후에도 현재 방법론 상 평가등급인 AAA보다 1단계 낮은 AA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유증은 등급하향 트리거로 제시된 순차입금/EBITDA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장기적인 차입부담을 일부 줄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 이사회는 지난 14일 2조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유증으로 조달할 2조원 중 4541억원은 시설투자 자금으로, 나머지 1조5460억원은 타법인증권 취득 자금으로 활용한다.

이번 유증은 향후 재무부담을 일부 완화하는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삼성SDI 기업신용등급(ICR) 및 전망을 'A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등급 하향 변동요인으로는 EBITDA 마진 10% 미만, 순차입금/EBITDA 3.5배 초과를 기준으로 들었다. EBITDA 마진은 문제가 없지만 순차입금/EBITDA는 하향 기준치를 항해 다가가고 있다.

삼성SDI의 순차입금/EBITDA 지표는 2024년 연결기준 4.54배로 치솟았다. 기존에는 2021년 1.0배, 2022년 0.6배, 2023년 1.1배로 1배 이하로 수치가 유지됐다. 등급 평가에 쓰이는 3년 평균은 현재 2배 수준으로 여전히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하지만 올해 수치를 낮추지 못한다면 트리거는 발동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증자가 당장 순차입금/EBITDA 지표를 개선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기평 관계자는 "북미 합작공장 투자 일부를 증자로 대응하면서 차입 부담 증가를 조금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 GM과 북미 합작공장 건설 등의 영향으로 2025년에도 영업현금흐름 대비 과중한 투자지출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기평에 따르면 2024년 11월 기준 스텔란티스 합작 1공장은 2025년까지 2조4000억원, 2공장과 GM 합작공자 등에도 추가로 10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관계자는 "3년 평균이 등급평가 기준이지만 단년도 기준으로도 수치가 악화되게 되면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며 "전망이 나쁘지 않다면 등급을 조정하지 않는 경우 있는데 삼성SDI 같은 경우는 다른 2차전지 업체에 비해 실적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재무 안정성도 우수한 수준이라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순차입금/EBITDA는 자금 소요에 따른 재무부담을 자체 현금흐름으로 대응할 수 있는가를 볼 수 있는 지표"라며 "2차전지업체 대부분이 현재 EBITDA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어 삼성SDI만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직접적으로 등급 상향 및 하향 트리거로 언급되진 않았지만 유상증자는 방법론상 핵심 지표인 차입금의존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다만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 차입금의존도는 2019년 18.2%, 2020년 18.4%, 2021년 18.0%, 2022년 17.3%, 2023년 17.0%로 17~18%선을 유지하다 2024년 28.9%로 상승했다.

현재 방법론상 최고등급인 AAA를 받고 있지만 3년 평균 수치는 1노치 낮은 AA급에 준한다. 2024년 1년 기준 수치는 2노치 낮은 A를 받을만큼 나빠졌다. 지난해 지표에 유상증자 효과를 적용하더라도 수치는 27.6%로 1.3%p 낮아진다. 향후 2025년 재무제표 기준 3년 평균의 평가등급이 현재와 같은 AAA급에 머무르려면 2025년에는 14.1% 이하를 기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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